-폐건물 방불케 하는 현장
-동파된 수도관에선 물 흘러
-취재 시작하자 "관리하겠다"

우리 대학 내 10개월째 방치된 건물이 있어 우범 지대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9일 으슥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학관의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3월 9일 으슥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학관의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3월 5일 출입 금지 테이프가 널브러져 있는 정학관 인근.  [조승완 기자]
지난 3월 5일 출입 금지 테이프가 널브러져 있는 정학관 인근.  [조승완 기자]

9일 <채널PNU> 취재 결과 과거 총장 공관 등으로 사용됐던 우리 대학 정학관이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5월 한국전통복식연구소(연구소)가 건물을 옮긴 후 10개월째 비어 있는 것이다.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건설관 뒤편에 있는 정학관은 1968년 6월 10일 총장 공관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과거 학생운동으로 인해 총장 공관을 옮긴 후에는 연구소가 공간을 사용해 왔다.

지난 3월 5일 찾은 정학관 인근은 무성히 자란 풀과 거미줄이 가득했다. 곳곳에 출입 금지 테이프가 널브러져 있어 폐건물을 방불케 했다. 건물 2층에서는 동파된 수도관에서 강한 물줄기가 방류되고 있었다.

이 같은 방치는 지난해 5월 연구소가 건물을 비운 뒤 시작됐다. 연구소 퇴거 이후 정학관은 별다른 용도 없이 빈 건물로 방치됐다. △잡초 △거미줄 △전등 등 부수 시설 관리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방치된 건물 주변이 우범 지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학내 구성원들은 캠퍼스 한가운데 방치된 건물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험하다고 말한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는 “우리 대학이 건물 배치 특성상 좌측이 우측에 비해 어둡고 통행자의 수가 적다”며 “방치된 건물은 대학 캠퍼스 내의 특정 지역을 더욱이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공공정책학, 21) 씨는 “빈 건물로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건물 같다는 인식이 강해진다”며 “확실한 사용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대학본부는 정학관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보수하겠다고 해명했다. 우범 지대로 여겨질 수 있는 여지를 파악하고 개선하겠단 것이다. 우리 대학 총무과 공치범 총무감사팀장은 “총무과 주도로 건물의 보안 및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정학관을 직접 방문하고 관리 미비점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우려할 만한 부분에 대해 대대적인 보수를 진행하여 우범 지대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정학관은 당분간 빈 건물로 유지될 전망이다. 우리 대학 캠퍼스기획과에 따르면, 캠퍼스 마스터플랜(<채널PNU> 2022년 5월 4일 보도)에 따른 활용 계획을 논의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 캠퍼스기획과 노희윤 주무관은 “정학관 역시 캠퍼스 마스터플랜의 일부”라며 “관련 부처들이 지속적으로 활용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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