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교통단속' 나선지 한달
-단속구역 외 불법주정차 많아
-학내 주차장에 자리 비어 있어
-"안전 위협 그대로인 것 같아"
우리 대학이 ‘교통 단속’이란 칼을 빼든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학내 불법 주·정차 문제는 여전하다. 단속 구역을 피해 ‘꼼수’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서다.
우리 대학은 지난 3월 1일부터 고질적이었던 학내 교통 무질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불법 주·정차와 과속 차량에 행정적 제재를 가하는 단속을 시행했다. 지정된 단속 구역에 주차단속원을 배치하고 학내 정기 등록된 차량을 대상으로 1~2시간 간격으로 잘못 주차된 차량을 적발했다(<채널PNU> 2024년 3월 1일 보도).
지난 4월 1일과 2일 <채널PNU> 취재 결과 기존 불법 주·정차가 많았던 단속 구역 모두에서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1~3대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 시행 이후 단속 구역 내 불법 주·정차 차량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경영관 △사회관 △성학관 △자유관 △정보화교육관 △자연대연구실험동 △공동연구기기동 △공동실험실습관 일대와 △생활과학관 옆 도로 △예술관~첨단과학관 옆 도로를 단속 구역으로 지정하고 최대 1개월 ‘차량 정기등록 금지’ 처분을 내리고 있다.
문제는 단속 구역이 아닌 곳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 주차 단속원에 따르면 현재 단속 구역에 해당하지 않는 △인문관 △기계관 △건설관 △진리의 뜰 일대가 크게 혼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모 주차단속원은 “단속 구역에 패널티를 주다보니 그렇지 않은 곳으로 차량이 몰려든다”며 “단속 구역이 아니더라도 불법 주차된 차량에 이동을 부탁하기도 하는데,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단속 구역이 아닌 학내 도로는 대부분 2차선 도로다. 실제로 단속을 피해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차량 이동이 어려운 것을 여러차례 볼 수 있었다. 특히 커브를 따라 주차된 차량 때문에 시야가 제한돼 반대편 차량을 볼 수 없어 차량 간 충돌 위험도 있다. 우리 대학 재학생 김재혁(전기공학, 24) 씨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길을 걸어갈 때 차가 오는 걸 바로 못 본다”며 “불법 주·정차 차량 문제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 현재 주차 단속원 2명이 모든 단속 구역에 대한 처분과 더불어 단속 구역 밖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이동 협조까지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법 주·정차로 길거리는 포화 상태지만 정작 차량을 주차해야 할 학내 주차장은 공간이 남아도는 상황이다. 김 주차단속원은 “자유관 철골 주차장 이용률은 평균적으로 50%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편의’를 위해 주차장이 아닌 길가에 주차하는 문제는 학내서 꾸준히 제기됐다(<채널PNU> 2022년 9월 25일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