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위원회, 두 번째 보고서 발간
-자체 개발한 다양상 지수 바탕으로
-교원·직원·학부생·대학원생 분석
-집담회별 의견도 보고서에 담아
우리 대학 ‘다양성위원회(위원회)’는 지난 3월 28일 2023년의 다양성 현황을 정리한 ‘다양성 보고서(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발간이다. <채널PNU>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대학 학내 구성원 중 학부생 집단의 다양성 지수가 높은 반면 교원 집단은 낮은 축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교원 476명(16.5%), 직원 311명(41.4%), 학부생 414명(1.56%), 대학원생 297명(3.56%) 등 총 1,4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DEIL 다양성 지수’를 측정했다. 우리 대학이 자체 개발한 이 지표는 우리 대학 구성원의 △다양성(D) △형평성(E) △포용성(I) △지역성(L) 4가지 항목에 대한 인식 수준을 평가한다. 지수는 0과 1 사이로 책정되며 값이 클수록 다양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 결과 4개의 단위 가운데 학부생 집단이 DEIL 지수의 평균이 가장 높은 반면 교원과 직원 집단은 다양성과 형평성의 항목에서 눈에 띄게 낮은 지수가 나타났다. 다양성 항목의 경우 △교원 0.45 △직원 0.46 △학부생 0.64 △대학원생 0.6이다. 특히 교원 집단은 포용성을 제외한 모든 지수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원과 직원 채용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에게 공정한 대우와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DEIL 설문조사에서 주관식 답변으로 학내 구성원 사이 차별과 배제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응답이 나왔다. 보고서는 “학부생 의견에서 꼭 언급해야 할 점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 내 혐오 표현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부산대 내부에서 △캠퍼스에 따른 서열화와 무시 △배제 △낙인찍기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호남지역 혐오 △여성 비하 △외국인 학생 혐오 △입학 성적이나 학과 차별 △농어촌 전형 무시 △출신 지역 차별 △진보성향 학우에 대한 비난을 직접 경험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교원 △직원 △학부생 △대학원생을 모아 진행한 집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공통적으로 다양성 증진을 위한 학내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성의 관점에서 우리 대학의 고유한 특성과 정책 과제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적 문화 조성이 필요하단 것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선 지난해와 달리 ‘대학자체직원’을 직원 조사 대상 구성원에 포함하며 연구 과정에서도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연구책임자를 맡은 우리 대학 문재원 한국민족문화연구소장은 “연구소와 산업협력단 등 우리 대학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뽑힌 직원은 거의 비정규직이고 학교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아 사각지대에 있다”며 “정확히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다양성 현황 수치화에서 나아가 앞으로의 정책 수립이나 심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문 소장은 “지금까지 2건의 보고서를 통해 우리 대학의 다양성 현황을 진단하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어떤 정책을 만들고 실천할지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 보고서는 앞으로 차기 총장의 의지에 따라 발간이 결정되는 부분이 크다”며 “학교에서 이를 계속 가지고 간다면 우리 대학 다양성에 대한 심화연구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달 중순 경 학내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