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어 교류 모임 2곳 리뷰
-일본어 회화 모임 ‘부산한일교류회 유니원’
-영어 회화 모임 ‘UN 비정상회담’
-음료 한잔 값이면 참여 가능해

우리 대학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리즈,

'Please More Information (PMI)'

입시 위주의 외국어 배우기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에서 외국어를 쓰고 익히는 경험에 목마른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당장 해외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유용한 방법이 있다. 매주 한국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자유롭게 모여 교류하는 소통의 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채널PNU>는 지난 5월 3일 부산의 대표적인 외국어 교류 모임인 ‘부산한일교류회 유니원(교류회)’과 ‘UN비정상회담’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대학생들이 커피를 마시며 부담 없이 외국인과 교류하고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었다.

지난 5월 3일 카페위드에서 진행된 ‘UN 비정상회담’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카페위드에서 진행된 ‘UN 비정상회담’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카페뱅커에서 진행된 ‘부산한일교류회 유니원’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카페뱅커에서 진행된 ‘부산한일교류회 유니원’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삼삼오오 카페에서

이날 오후 7시, 부산 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카페 뱅커에서 ‘부산한일교류회 유니원’이 열렸다. 카페 2층에서 음료를 시킨 사람들이 삼삼오오 3층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교류회를 찾은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들은 네다섯 명씩 자유롭게 테이블에 둘러앉아 자기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어 공부와 일본 문화,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이 교류회에선 주로 한국어에 관심 있는 일본인과 일본어에 관심 있는 한국인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알아간다. 이날 부산을 여행하다 모임에 참여한 미야자와 치에(25, 도쿄) 씨는 “다양한 계기로 일본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재미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교류회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매주 올라오는 모집 공지를 보고 운영진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정기 모임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되며 금요일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토요일에도 모임을 진행한다. 모임이 시작된 2015년부터 함께하며 현재 운영장을 맡고 있는 전세윤 씨는 “혼자라서 또는 일본어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과 일본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환영이니 편하게 즐기러 오면 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5월 3일 카페위드에서 진행된 ‘UN 비정상회담’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카페위드에서 진행된 ‘UN 비정상회담’의 금요일 정기 모임 현장.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진행된 ‘제1회 UN 평화밥상’에서 프랑스 출신 파티쉐 파블로 씨가 파베 브레통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
지난 5월 3일 진행된 ‘제1회 UN 평화밥상’에서 프랑스 출신 파티쉐 파블로 씨가 파베 브레통 만드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

■외국인 친구와 다채롭게

같은 날 같은 시각,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카페위드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UN비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모임은 카페위드 대표인 이응현 씨가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영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든 모임으로, 매주 금요일 정기 모임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해 한국어와 영어로 소통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보드게임을 하며 친해질 수 있는 모임도 준비된다. 별도 신청 없이 현장 참여로 모임이 성사된다.

실제로 이 날 카페위드는 음료를 한 잔 주문한 각양각국의 청년들로 카페가 가득 찼다. 자신의 이름과 국적, 할 수 있는 언어를 적은 목걸이를 한 청년들은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서로 하는 일이나 취미 등 자유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 소재가 떨어지면 테이블에 있는 나무 막대를 뽑아 막대에 적힌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어 대화가 끊길 틈이 없었다. 이 대표는 “모임에 참여하는 외국인 중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분도 많아 쉬운 표현으로 설명해 주거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말해주기도 한다”며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외국인 친구 한 명 사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와달라”고 말했다.

회화 모임에 앞서 ‘UN 평화밥상’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요리 교실도 진행됐다. 접수는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은 프랑스 출신 파티쉐 파블로 씨와 함께 파베 브레통(Pavés Breton)을 만들었다. 이를 시작으로 매달 한 번 외국인 진행자가 영어로 진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경성대학교 어학당에 다니는 오로르(25, 프랑스) 씨는 “친구의 소개로 이 모임을 알게 돼 한국어와 영어를 연습하려고 회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며 “오늘은 요리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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