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슬로건 공모전 수상작 게재
-잔반 감소하는 변화 이끌어 눈길
-2022년 시작한 뒤 매년 감소 추세

우리 대학 기숙사 식당이 환경오염 예방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잔반 줄이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7일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은 ‘잔반 줄이기 슬로건 공모전’ 수상작을 기숙사 전 식당에 게시한 뒤 수거 잔반량이 대거 줄었다고 밝혔다. 대학생활원은 지난 8월 △진리관 △웅비관 △자유관 식당을 이용하는 원생을 대상으로 슬로건 공모전을 시행한 바 있다. 대학생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23일까지의 수거 잔반량은 총 3,900L로 지난 3월 버려진 잔반 5,116L 대비 약 31% 감소했고, 지난해 9월 같은 기간 잔반인 4,180L과 비교해 7% 줄었다.

지난 9월 잔반 줄이기 슬로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슬로건과 상장을 수여 받는 이근영(실내환경디자인학, 17) 씨.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 제공]
잔반 줄이기 공모전 포스터(왼쪽)와 대상을 받은 우리 대학 이근영(실내환경디자인학, 17) 씨(오른쪽). [대학생활원 제공]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슬로건 문구는 ‘음료만 ZERO? 잔반도 ZERO!’로 포스터가 제작돼 9월부터 대학생활원 전 식당에 게시됐다. 공모전 대상에 당선된 이근영(실내환경디자인학, 17) 씨는 “평소 기후 위기에 관심이 있어 개인적으로 잔반을 줄이려 노력하던 차에 공고를 보고 (공모전에) 지원했다”며 “식당을 이용하는 학우들이 해당 포스터를 보고 잔반을 버리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생활원은 이번 공모전 외에도 △메뉴 개선 건의 사항 수렴 △설문 조사 등 다양한 잔반 줄이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잔반으로 인해 처리 비용 증가는 물론 조리원들의 노동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생활원에 따르면 기숙사 식당에선 하루 평균 약 169L의 잔반이 발생한다. 이를 우리 대학생활원의 kg당 평균 식재료비인 3,242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40만 원가량의 식재료비가 바닥에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120L들이 잔반통 하나에 20,900원의 처리비도 추가로 발생한다.

대학생활원 김혜영 급식팀장은 “조리 전 식재료 잔여물, 잔반, 소비되지 않은 음식 모두 음식물류 폐기물로 분류된다”며 “이를 처리하는데 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식재료 낭비, 수도·광열비 증가, 노동력 낭비,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대학생활원의 노력은 매년 잔반 감소로 이어져 왔다. 대학생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물류 폐기물을 지난 2022년 70,680L에서 54,796L로 22.47% 감량했다. 그 결과약 4,000만 원의 관련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 2022년 부산 금정구청이 주관한 ‘음식물류폐기물 감량 인센티브제’에서 진리관 식당은 급식소 전체 잔반 감소율 22.4%로 관내 11개 대량배출사업장 중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한 대학생활원은 2022년 9월 약 135kg이었던 학생 잔반량을 11월 43% 감소한 78kg까지 줄였다.

올해 대학생활원은 △잔반 3.5% 감량 △급식 만족도 5% 상향 △새로운 슬로건 20종 개발을 목표로 정했다. 또한 잔반 줄이기를 통해 아낀 예산을 잔반 줄이기 이벤트와 특별식을 제공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김혜영 급식팀장은 “올해 대학생활원 캠페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잔반을 더 줄이기보다 현재 감소한 잔반량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절감된 예산은 잔반 줄이기와 관련 캠페인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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