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부산캠 옥외 게시판 10곳
-관리 주체 불분명한 5곳 상태 '심각'
-반면 단과대 등 게시판은 제 기능

15일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옥외 게시판은 겹겹이 덧붙여진 테이프 자국이 가득하고 녹이 슬어 붉게 변한 스테이플러 심이 빼곡히 박혀 있었다. 여러 포스터가 경쟁하듯 서로를 가리며 난잡하게 붙어 있다. 학생들을 위한 유용한 게시물은 반쯤 떨어져 나간 채로 바람에 펄럭댔다.

학내외 홍보 및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하는 우리 대학 옥외 게시판이 계속되는 관리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채널PNU>가 지난 11월 3일부터 최근까지 부산캠 옥외 게시판 10곳을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의 게시판이 관리가 부실했다.

지난 11월 3일 금정회관 옆길에 위치한 게시판의 모습. 찢어진 벽보와 스테이플러 심이 게시판에 어지럽게 달려있다. [황주원 기자]
지난 11월 3일 금정회관 옆길에 위치한 게시판의 모습. 찢어진 벽보와 스테이플러 심이 게시판에 어지럽게 달려있다. [황주원 기자]
지난 11월 3일 취재진이 우리 대학 옥외 게시판 10곳을 점검한 결과 △훼손 게시물 △미인가 게시물 △테이프 자국 △스테이플러 심 흔적이 심각한 수준인 게시판이 다수 파악됐다. (c) 황주원 기자
지난 11월 3일 취재진이 우리 대학 옥외 게시판 10곳을 점검한 결과 △훼손 게시물 △미인가 게시물 △테이프 자국 △스테이플러 심 흔적이 심각한 수준인 게시판이 다수 파악됐다. (c) 황주원 기자

특히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나치는 3곳(△금정회관 앞 △생물관 사거리 △학생회관 앞)은 장기간 게시판을 정리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게시판엔 부착 허가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포스터가 붙어 있는 등 한 눈에 봐도 관리가 소홀해보였다.

학생들은 이렇듯 방치되다시피 한 게시판으로 인해 정작 원하는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보가 그다지 유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 대학 재학생 소유현(예술문화영상학, 22) 씨는 “오가며 관심 있는 공모전이 있으면 게시판을 보곤 하는데 관리가 너무 안 된 느낌을 받으면 정보가 오래된 것 같아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리 부실은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본부는 현재 옥외 게시판의 개수와 위치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게시판 상단에는 관리부서가 명시되어 있지만 정작 해당 부서는 자신들이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학생과가 명시된 ‘부산대학교 학생회 전용게시판 5곳’에 대해 학생과에 문의했지만 학생과 측은 “외부 게시판을 담당하는 분은 없으므로 담당 주무관이 따로 있지 않다”며 “총무과에 문의해달라”고 전했다. 총무과는 측은 “현재 (관리 주체가) 구분이 안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담당자를 지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겠다”고 답했다.

반면 우리 대학 단과대학 행정실이나 체육부 등 관리부서가 명확한 게시판은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게시판과 달리 미관을 해치지 않아 정보를 전달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사회과학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과 근로학생이 함께 게시판을 관리하고 있다”며 “게시 기간이 지나거나 허가 도장이 찍혀 있지 않은 게시물은 바로 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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