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전공인 영화 제작비 ‘부담’
우리 대학 예술문화영상학과의 필수 전공과목인 영화제작실습 수업. 학생들이 졸업을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이지만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데 평균 200~300만 원, 많게는 800만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거나 심지어 휴학까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 씨/ 예술문화영상학]
"알바는 거의 필수고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휴학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봤고 대출까지 받는 경우도 보긴 했습니다."
영화제작실습 수업은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제출해야 이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배우 섭외, 촬영 장비 대여, 스태프 교통비와 식사비 등이 필수적으로 발생합니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일부 기자재 대여를 지원받고 있지만, 제작비 전반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B 씨/ 예술문화영상학, 21]
“보충해줬으면 하는거는 학과 장비가 부족해서 빌리고 싶은데 빌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에 대해 예술문화영상학과 측은 “외부 지원 사업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며 “지금 학과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과정의 일부인 영화 제작이 학생 개인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루어지는 문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리 대학 영화연구소 김충국 연구원은 “교과과정에 수반되는 비용은 원칙적으로 학교 등록금 외에 필수 지출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학교가 장비 제공자로서의 역할에만 안주한 채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간 인력 공유 시스템 구축, 제작 기간 분산, 학생 영화 상영 기회 확대 등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영화연구소 홍진혁 연구교수는 “대학과 영화제, 영화관 등 관계기관의 협력을 확대해 영화의 상영 및 배급 기회를 확보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인 지원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졸업을 위한 필수 과정이 학생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학교와 관계기관이 협력해 학생들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줄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PUBS 뉴스 서영채입니다.
취재 : 정윤서 기자
촬영 : 서영채 기자
편집 : 서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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