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국인 학생 연결 프로그램
-연락 두절돼도 '속수무책'
-일방적 취소로 무산되기도
-국제처, 뚜렷한 해결책 없어

우리 대학 재학생 A(경영학, 24) 씨는 PNU BUDDY 프로그램에 선발돼, 매칭된 외국인 교환학생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답변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이에 대해 국제처에 문의했으나 "따로 연락을 취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답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가 국제처로부터 받은 외국인 버디와의 연락 두절 문제에 대한 답변. (c)박건희 기자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가 국제처로부터 받은 외국인 버디와의 연락 두절 문제에 대한 답변. (c)박건희 기자

3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PNU BUDDY(버디) 프로그램은 우리 대학 한국인 재학생과 외국인 방문·교환학생을 1:1 또는 1:2로 연결해 주는 우리 대학 국제처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학생이 우리 대학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개설된 초창기부터 시행됐다.

버디 프로그램은 참여 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재학생들의 지원율이 높다. 15시간 이상 활동을 완료한 학생에게는 △활동 확인서 △비교과 마일리지 △교환학생 지원 시 가산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2025학년도 1학기 모집은 지난 1월 2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고, 재학생 157명이 지원해 115명이 합격했다. 합격자에게는 지난 1월 23일 외국인 학생과의 매칭 결과가 공지됐다. 매칭 결과가 공지되면 버디 활동이 본격화하는 구조다.

버디가 된 한국인 학생들은 직접 외국인 버디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외국인 버디와 연락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벌어져 불만의 목소리가 솟구친다. A 씨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학생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재학생 B 씨는 “버디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메일로 꾸준히 자료를 보냈는데 ‘읽음’ 표시만 뜨고 아무런 답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외국인 버디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버디 프로그램에서 필수로 진행해야 하는 활동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한국인 학생은 외국인 버디와 △입국 안내 △기숙사 입사 지원 △캠퍼스 소개 및 학사일정 안내 △수강 신청 및 정정 등의 활동을 이행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방문·교환학생 신청을 취소해 버디 활동이 무산되는 문제도 있다. 최근 일부 국가 유학생들이 방문학생 신청을 대거 취소해, 매칭된 한국인 학생들의 버디 활동이 무산됐다. 외국인 학생의 일방적 취소로 인해 기대했던 혜택을 재학생들이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재학생 C(간호학, 24) 씨는 “3학기 동안 꾸준히 버디 활동을 하고 가산점을 최대로 채워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다”며 “교환학생 지원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두렵다”고 걱정했다. A 씨는 “이미 검증을 통해 선발됐는데 상대방의 잘못으로 활동을 못 하게 되니 억울하다”며 “1:2로 매칭된 버디를 재매칭해 주는 방법도 있을 텐데 활동을 무산시켜 버리는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버디 활동을 주관하는 국제처도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 국제처는 외국인 방문·교환학생들은 재학생들과 달리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으로 버디가 배정되기 때문에 연락을 강제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국제처 관계자는 “(외국인 학생) 개인의 성향에 따라 (한국인 버디와)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우선 기다리라고 안내하고, 개강 전까지 답이 없으면 재매칭해 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1:2로 매칭된 버디는 이미 활동 중인 상태라 재매칭할 수 없고, 재학생이 버디 활동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 해당 버디를 재매칭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다.

다만 국제처는 외국인 학생들의 일방적인 신청 취소에 관해서는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처 관계자는 “방문 학생은 버디 매칭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어떨지 내부 논의를 진행한 적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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