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보다 더 먼 부산 시내 통학

 

 

<앵커>

부산시에 거주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우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학교를 오가죠. 채널PNU가 조사를 해봤더니, 이들 중 매일 왕복 3시간 이상을 대중교통 속에서 보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 김해와 양산 등 일부 시외 지역보다 통학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겁니다. 하지만 기숙사 배치 등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등 불이익을 보고 있는데요.

이예원 기자가 통학 격차의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서구에 거주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 A씨, 차 없이 등하교를 하는 ‘뚜벅이 통학생’입니다. 부산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선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갈아타고 2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등교 길에만 2시간, 왕복이면 하루에 4시간을 대중교통 속에서 보내야 합니다.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 승강장입니다. 배차 간격이라도 좁으면 등교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많은 노선이 20분 이상의 배차 간격을 두고 있습니다.

 

신도시로 불릴 만큼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도 우리 대학을 등하교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해운대 좌1동에 거주하는 B씨 역시 지하철으로 총 세 번의 환승을 거쳐야 부산대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차로 이동하면 편도 20분 거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을 훌쩍 넘기는 겁니다.

 

채널PNU 자체 조사 결과, 왕복 2시간 이상, 배차 간격 20분 이상, 환승 횟수 2회 이상이 필요한 부산 내 지역은 부산시 16개 구군 중 9곳. 부산 외곽 지역인 경남 김해나 양산에서 등하교 하는 것보다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대학 통학생들의 학교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A 씨/ 해운대구 거주]

“긴 통학 시간 때문에 여유가 부족하고, 막차를 타지 않으면 택시비로 큰 지출이 나가서 적극적으로 동아리에 참여하지도 못한다”

“하루 3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에서 보내다 보니 너무 비효율적, 시험기간에는 특히 잠이 부족해서 하루 종일 피곤하다”

 

통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선 학교 근처로 거주지를 옮기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지만, 부산에 본가가 있는 학생들은 기숙사에 들어가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대학은 부산 지역 거주자를 기숙사 선발 후순위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외인 경남 양산이나  김해보다 통학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기숙사 선발에서 밀리는 겁니다.

인근 국립 대학들은 실질적인 통학 시간과 거리 기준을 고려해 기숙사생을 뽑는 상황. 우리 대학의 지침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대학 기숙사 관계자]

“양산도 부산대와 가까운 지역과 먼 지역이 있어 부산내 지역을 세분화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후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부산시가 만성적인 대중교통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편, 앞으로 시나 대학 차원에서 기존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학 환경을 개선해나가야 한단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황진욱/ 도시공학과 교수]

“부산은 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도로망과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급행 노선 신설이나 배차 간격 조정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통학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대학. 학생들의 등하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세심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PUBS뉴스 이예원입니다.

 

 

취재 : 이보영 기자

촬영 : 이예원 기자

편집 :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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