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6.25 명비’ 건립 두고
-외부 보수단체인 ‘부울경 자대연’
-정문 시위 열고 우리 대학 비판해
-정작 발언자 중엔 부산대생 없어

우리 대학이 추진 중인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명비)’ 건립을 두고 외부 보수단체가 건립을 반대하는 학내 목소리를 규탄하고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5월 9일 우리 대학 정문에서 우리 대학이 추진 중인'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명비)’ 관련 시위를 연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회'. [출처: 유튜브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회' 채널 갈무리]
지난 5월 9일 우리 대학 정문에서 우리 대학이 추진 중인'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명비)’ 관련 시위를 연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회'. [출처: 유튜브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회' 채널 갈무리]

14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보수 성향 단체인 부울경 자유민주대학생연합회(자대연)는 지난 9일 우리 대학 앞에서 명비 건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매주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6.25 호국영웅 추모가 이념갈등이라는 부산대 교수들, 북한으로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성명문을 읽었다. △부산외대 △울산과학대 △고신대 △동아대 소속 학생 등 자대연 회원 6명이 참석해 약 20분가량 발언했으며, 시위 발언자 중 우리 대학 소속 학생은 없었다.

이날 자대연은 명비 건립에 반대하는 우리 대학 교수회 등이 잘못된 국가관과 역사관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자대연은 “참전용사 기념비는 정치적 목적과 뜻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며 “참전용사 기념비는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동아대 재학생 A 씨는 “부산대학교에서 255명의 동문들이 총을 들고 낙동강을 지켰다”며 “어떻게 자유와 생명을 바친 동문들의 희생이 이념 갈등이 되냐”고 말했다. 끝으로 “명비가 온전히 설립될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9월 국가보훈부와 명비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 2일 명비 건립 제막식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우리 대학 교수회가 지난 4월 14일 대학본부에 명비 건립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고, 대학본부는 명비의 △건립 위치 △디자인 등 전반에 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채널PNU> 2025년 5월 2일 보도). 학내에서는 대학본부가 뒤늦게나마 구성원 의견 수렴에 나서며 논쟁이 한풀 꺾였지만, 외부 보수단체가 시위를 공식화하면서 명비 논쟁이 ‘이념 논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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