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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주문해도 다음 날 아침이면 주문한 물건이 문 앞에 딱 도착하는 새벽배송, 요즘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최근 “새벽배송 제한해야 해!”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무엇이고 무슨 일인지 살펴봤어요.

 

새벽배송이 제한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번 논란은 지난 10월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가 택배기사의 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전 0~5시 초심야 시간 배송을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며 시작됐어요. 초심야 시간 배송을 하는 기사의 근무량이 야간 할증을 감안하면 주 74시간에 달하는 데다, 업무 강도가 과중해 과로사 기준을 한참 넘은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택배노조는 ‘택배 사회적대화 기구’ 협의체에서 이 시간대 배송 업무를 제한해서 택배 노동자의 수면 시간과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한 거고요. 하지만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왜 반대하는 거야? 

곳곳에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는데요:

택배기사 “새벽배송 하고 싶어!” : 쿠팡 정규직 배송 기사로 구성된 쿠팡노동조합은 심야 배송을 제한하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임금이 줄어든다며 반대하고 있어요. 게다가 기사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인 만큼 강제로 새벽배송을 제한하는 건 직업 선택의 자유도 침해하는 거라며 반발하는데요. 새벽배송 제한으로 택배가 주간 배송으로 몰리면 주간의 업무가 과중해지거나 교통체증, 승강기 민원 등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현장 상황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는 지적도 나와요.

소비자 “새벽배송 없으면 불편해!” : 약 2,000만 명으로 추청되는 새벽배송 이용자들도 이미 일상이 된 새벽배송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 불편이 커질 거라며 반대하고 있어요. 오히려 새벽배송이 없는 지역의 소비자 84%가 “새벽배송 필요해!” 응답하고 있는 만큼 “새벽배송 금지는 시대착오적이야!” 비판이 나온다고.

자영업자·이커머스업체 “새벽배송 없으면 안 돼” : 쿠팡∙컬리 등 새벽배송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난색을 보이고 있어요. 새벽배송이 금지된다면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해 직격탄을 맞을 것을 우려해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도 판로를 잃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고요.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

반발이 거세지자, 택배노조는 “새벽배송을 전면 금지하자는 건 아니야!” 한발 물러섰는데요. 다만 ‘오전 0~5시 배송 제한’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배송 품목을 제한해 배송물량을 조절하고,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는 배송 시스템을 오전 5시 출근조와 오후 3시 출근조로 바꾸면 일자리와 물량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급한 새벽배송은 오전 5시 출근조가 맡으면 소비자의 편익과 택배 기사들의 건강권을 균형 있게 조율할 수 있다고.  

 

하지만 택배업계는 “택배노조가 언급한 대안은 불가능해!” 꼬집었어요. 오전 5시부터 배송을 해도 미리 새벽에 출근해 일해야 하기 때문에 0~5시 초심야 시간대 근무를 피할 수는 없다는 것. 배송 업무가 교통체증이 늘어나는 출근 시간과 겹치면 오전 6~7시까지 고객이 주문한 새벽배송 물량을 모두 배송하는 것도 어렵고요. 

 

새벽배송 진짜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당장 새벽배송이 없어지진 않을 전망이에요. 여당도 민주노총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때문에 이미 하나의 표준이 된 새벽배송 시스템에서 기사들의 과로 방지를 위한 해법을 찾으려 노력 중인데요. “교대제를 도입하고 택배 분류 인력을 충원하는 등 새벽배송으로 인한 과로사 문제를 해소해야 해!” vs “새벽배송 제한으로 생계를 위협받거나 소비자 편익이 줄어들면 안 돼!”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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