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부설어린이집
-기념 그림 전시회·잔치 열어
-생태 유아 교육으로 입지 다져
-“공동체의 이야기 이어갈 것”

‘옛날 우리 어린이집 언니오빠·형님누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이들의 사소한 궁금증이 30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시회로 이어졌다.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이 설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025년 졸업그림전시회&30주년 잔치’를 열었다.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자연 속에서 함께 자라온 세대와 세대를 잇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졸업반 아이들의 그림 전시와 함께 어린이집을 거쳐 간 졸업생과 학부모, 관계자를 초대해 30년의 발자취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1층 놀이실에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방문록이, 야외 놀이터에는 축하 메시지가 전시됐다. 방문객을 위해 직접 만든 초대장과 책갈피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 기간 우리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방문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을 개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간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바깥놀이터에 마련된 어린이집 30주년 생일상 앞에 아이들이 모여있다.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제공]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간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바깥놀이터에 마련된 어린이집 30주년 생일상 앞에 아이들이 모여있다.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제공]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간 열린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행사에서 아이들의 졸업 작품으로 만든 엽서를 사람들이 보고 있다.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제공]
지난 11월 11일부터 13일간 열린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행사에서 아이들의 졸업 작품으로 만든 엽서를 사람들이 보고 있다. [우리 대학 부설어린이집 제공]

1995년 설립된 부설어린이집은 국공립 기관으로 우리 대학 교직원과 학생, 지역사회 자녀 모두를 수용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부설어린이집 김선희 원장은 “지금의 아이들이 '옛날 우리 어린이집 형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묻는 모습을 보며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와 자연, 교사, 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자라는 생태공동체로서 지난 3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부설어린이집은 지난 30년간 독창적인 ‘생태 유아 교육’으로 지역사회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생태 유아 교육은 놀이 중심 교육에 자연을 더해 아이들이 자연환경을 경험하고 환경을 생각하도록 하는 교육방식을 뜻한다. 김 원장은 “산책, 바깥놀이 등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고, 플라스틱이나 인위적인 장난감 대신 아이들이 직접 만들거나 나무로 된 장난감을 사용하고 유기농 식재료만 사용해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생태 유아 교육을 특화한 부설어린이집은 각종 수상과 선정으로 그 위상을 입증해왔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열린어린이집'에 선정됐다. 열린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안전한 보육환경 만들기 정책으로, 어린이집의 물리적 공간을 개방하고 보육프로그램에 부모가 직접 참여가 가능한 어린이집을 말한다. 또 지난해에는 교육부의 ‘0~2세 개정 표준보육과정 개발 과정’의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김 원장은 "표창 덕분에 어린이집의 생태 놀이 중심 보육과 열린 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교직원들에게 도 큰 동기부여가 됐고 공공성 있는 보육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현재 부설어린이집은 우리 대학 유아교육과의 실습 참여를 통해 경험과 상호작용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보육실습 △수업 참관 △자원봉사에 참가하며, 교수는 컨설팅과 연수를 진행한다. 타 학과 학생들도 수업 과제를 위해 실습에 참여하기도 한다.

부설어린이집은 향후 30년간 아이와 자연, 교사, 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자라는 생태공동체로 그 길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원장은 "디지털 시대에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몸으로 배우고 관계를 맺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30년이라는 시간 위에 새로운 30년을 심는 마음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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