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캠 S킥보드 기기 결함 잦아
-"내리막길 속도 줄지 않아 부상"
-본사는 기기 일괄 점검에 난색
지난 9월 7일 효원재에 거주 중인 A(식품영양학 14, 졸업) 씨는 S 전동킥보드(이하 S 킥보드)를 타고 박물관 인근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킥보드가 급정지해 넘어질 뻔했다. 배터리 부족도 아닌데 이유 없이 멈춘 것이었다. 만약 뒤에 차가 따라오고 있었다면 그대로 충돌했을 아찔한 상황이었다. A 씨는 “한두 번도 아니고 벌써 세 번째”라며 “우리 대학에 있는 5종의 킥보드를 모두 탔었는데, 다른 킥보드를 탈 때는 한 번도 급정지된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S 킥보드에 유독 기기 결함이 자주 발생하며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S 킥보드는 우리 대학에 있는 전동킥보드 5종 가운데 비탈길을 오르는 등판력이 가장 뛰어나 학생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다. 채널PNU가 지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우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명 중 78.9%가 5종 중 S 킥보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기기 이용 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32.2%가 ‘그렇다’(1위)에, 26.7%가 ‘매우 그렇다’(2위)에 응답했다.
실제로 S 킥보드에서 △급정지 및 급발진 △브레이크 오작동 △스티어 등 기기 망가짐 △엑셀 버튼 먹통 △결합 부분 불안정 등의 기기 결함 문제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24.4%가 S 킥보드를 탈 때 ‘원인불명으로 인한 급정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급정지가 발생한 곳은 △정문 △경암체육관 △남자 기숙사 △법학관 △운죽정 인근 오르막길(내리막길) 등 주로 비탈길이었다.
또한, 응답자 중 40%가 브레이크 오작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지난 4월, B(화학교육과, 22) 씨는 화학관에서 물리관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부상당했다. 부상 정도는 심각했다. B 씨는 “엑셀을 밟지 않아도 엄청 빠른 속도로 내려가길래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가는 길이 계속 내리막길이어서 가속도가 붙어 점점 빨라졌고 결국 제1사범관 앞에서 넘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왼쪽 팔꿈치에 큰 상처가 나서 한 달 이상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도 아직 흉터가 꽤 많이 남아 있다”며 “오른쪽 팔꿈치와 오른쪽 엉덩이뼈 튀어나온 부분에도 깊은 찰과상이 생겨 2~3주 정도 치료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킥보드 기기 결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이를 인지하고 피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A 씨는 “경험이 많이 쌓이면 기기를 고를 때, 엑셀 버튼 한 번 눌러보고 핸들 좌우로 돌려보고 멀쩡한 것을 고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급정지는 미리 확인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S 킥보드 업체 측은 여건상 일괄 정기점검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S 킥보드 본사 운영팀 박 모 매니저는 채널PNU와의 인터뷰에서 “기기 점검은 일괄적으로 따로 하지는 않고, 배터리 교체 시 또는 유저들의 기기 고장 신고 시 해당 기기만 하고 있다”며 “부산대에만 킥보드가 350대 정도 있는데 외관상 결함은 전상상 확인이 불가능하고 실무 담당자가 직접 점검하고 교체하기엔 담당 인원수에 비해 기기 수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은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이다. 대학본부 총무과 정윤용 주무관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패널티를 부과하든지 교내에 못 들어오게 하든지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