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에도 구형 캐릭터 사용 지속
-캐릭터 혼용으로 학생들 혼란 빚기도
-대학본부 “올해 안에 공식화가 목표”
우리 대학 대표 캐릭터인 ‘산지니’가 두 가지 버전으로 혼용되고 있어 혼란을 빚고 있다. 정식 캐릭터 등록이 지체되는 탓에 축제·행사에는 새로운 산지니가 등장하지만 홈페이지 등 공식적으로는 옛 산지니가 쓰이고 있다.
산지니는 우리 대학의 상징물인 독수리에 역동성을 더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야생 맹금류인 독수리와 매 등을 뜻하는 순우리말로부터 이름을 따왔다. 구형 산지니는 다양한 형태로 학내 공지와 행사에 사용돼 왔지만, 날카로운 외형 탓에 학생들로부터 수정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2020년 우리 대학은 부산대 공식 브랜드 스토어인 ‘부산대몰’의 주도로 대대적인 산지니 리뉴얼에 도입했다.
당시 부산대몰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새로운 산지니 디자인을 결정했다. 부산대몰 관계자는 “기존 캐릭터 역시 이따금 수정을 거듭해 왔으나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각종 굿즈나 행사 등에서 호감을 불러올 수 있는 귀여운 캐릭터로 리뉴얼했다”고 말했다.
신형 산지니는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축제·행사와 부산대몰 상품에만 등장할 뿐 공식적으로 쓰이지 못했다. 비용 및 허가 절차 문제로 정식 캐릭터 등록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공식 홈페이지 대표 캐릭터는 여전히 구형 산지니이며, 오는 3월 6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우리 대학 챗봇 역시 구형 산지니가 등록돼 있다.
학생들은 혼용되는 산지니에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A(경영학, 21) 씨는 “캠퍼스 내에 자판기 등에 아직 예전 산지니 사진이 있다”며 “캐릭터가 정식으로 전환이 된 건지 헷갈린다”고 말했다. B(경제학, 18) 씨는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길래 정식 캐릭터인줄 알았다"며 "옛날 산지니가 아직 사용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신형 산지니로의 변경을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다수의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면서 등록이 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보실 장현종 주무관은 “대학의 마스코트를 정하는 것이니만큼 어긋난 부분이 없도록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며 “법적 절차인 만큼 일정을 확언할 수는 없으나 올해 안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