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관, 웅비관, 자유관, 효원재 비교 분석
-남성 원생들, 진리관보다 웅비관을 선호하는 경향
-2인실 실면적 웅비관이 최대, 자유관이 최소
-700번대 위치한 진리관, 웅비관, 효원재에 비해 접근성 높은 자유관
대학 생활에 있어 주거 문제는 삶의 질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 대학 학생들도 대학생활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주요 정보를 꼼꼼히 탐색한다. 그러나 대학생활원에서 제공하는 자료나 실제 거주자들의 후기를 한눈에 보기는 쉽지 않다.
이에 <채널PNU>는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 네 곳과 관련한 주요 정보의 파악을 진행했다. 취재 과정에서 대학생활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 오류가 있거나 최근의 변화가 반영되지 않은 문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생활원과 관련한 최신 경향과 특이사항에 대한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해 용이한 정보 파악을 돕고자 한다.
■진리관
진리관은 각 8층의 △가동 △나동 △다동으로 구성된 남학생 전용 기숙사로 2001년 준공됐다. 동마다 155~156실이 구비돼 있어 구조상 각 310~312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방의 면적은 세 동 모두 13m²로 2인실의 구조다. 편의시설로는 △독서실 △세탁실 △컴퓨터실 △식당 △휴게실(자판기 배치) △공용 샤워실 △공용 화장실 등이 있다.
진리관은 방마다 샤워실 및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아 각 층에 하나씩 설치된 샤워실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화장실 청소를 직접 하지 않아도 돼 선호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공용 체제로 인해 진리관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시설의 낙후도 역시 진리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이러한 시설 차이로 진리관의 생활원비가 타 기숙사에 비해 낮게 책정된다. 올해 기준 같은 남성 생활원인 웅비관의 관리비가 6,670원인 것에 비해 진리관은 5,380원으로 1,290원가량 저렴하다.
진리관은 타 기숙사와 비교해 매년 지원 저조를 겪었다(<채널PNU> 2022년 8월 3일 보도). 대학생활원 행정실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웅비관과 자유관의 평균 경쟁률이 1:1.57을 유지했던 것에 반해 진리관은 3년간 지원자를 전원 합격 처리 했다. 대학생활원은 진리관의 미달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0년부터 임시로 세 동 가운데 다동을 1인실 체제로 변경했다. 이에 기숙사 미달이 잠정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자 대학생활원 측은 임시 1인실 체제의 고정을 추진하고 있다.
■웅비관
또 다른 남학생 전용 기숙사인 웅비관은 A동과 B동으로 분리된 형태다. A동은 △2인실 △장애인실 △콘도형 호실로 구성돼 있고, B동은 콘도형 호실 없이 2인실 및 각종 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웅비관의 원생 호실 방 크기는 22.4m²로 △진리관 13m² △자유관 11.4m² △효원재 11.4m²와 비교해 가장 넓다. 진리관과 달리 샤워실과 화장실이 호실마다 개별 설치된 형태며 △진리관 원생 △효원재 원생 △외부인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도 위치해 있다.
남성 기숙사인 웅비관에 여성이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A동의 콘도형 호실에 거주하는 △기혼자 대학원생 △교수 등의 배우자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39.6m²의 콘도형 호실은 자녀를 포함하는 가족 단위로도 거주가 가능하다. 콘도형 호실은 원생 호실과 별도의 분리 시설 없이 한 복도를 공유하고 있는 형태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2인실 기준 진리관에 비해 웅비관을 선호한다. 진리관의 생활원비가 저렴하긴 하지만 시설을 고려했을 때 웅비관 거주의 편의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웅비관은 매년 네 기숙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 올해 웅비관에 입사한 강현규(경영학, 21) 씨는 “(진리관과 비교해) 학기당 20만 원가량을 더 지불해야 하지만 편의 시설을 고려하면 그 정도 비용을 내는 것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B동에 위치한 △독서실 △세탁실 △컴퓨터실 △휴게실 △복사기 등 각종 편의 시설은 오전 1시 이후 A동 원생의 이용이 불가하다. 통행 금지가 시작되는 오전 1시 이후로 A동과 B동 사이의 통행도 제한되기 때문이다.
■자유관
자유관은 2018년에 착공된 신축 건물로 가장 최근에 마련된 여성 전용 기숙사다. 우리 대학 건물 번호 700번대에 해당하는 타 세 기숙사와 달리 자유관은 300번대의 낮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A동과 B동의 두 동으로 분리돼 A동에 콘도형 호실을 두고 있고, 장애인실은 B동에만 있다. A동과 B동은 지하 1층을 통해 연결된 구조로 편의시설인 △독서실 △세탁실 △컴퓨터실 △휴게실 등을 통행금지 이후에도 공동 이용할 수 있다. 체력단련실은 B동 1층에서 자유관 원생만 이용할 수 있다.
원생 호실은 모두 2인실로 방 면적 11.4m² 내부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어 실질적 면적은 가장 작은 편이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통상적인 일체형이 아니라 분리돼 있고, 세면대도 복도에서 건식으로 이용하는 구조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콘도형 호실은 모두 1인실로 △A형 △B형 △C형으로 구성돼 있다. A형과 B형은 2인실과 동일한 구조의 1인실로 대학원생의 이용률이 높고, C형은 41.8m²의 넓은 면적에 가격 또한 높아 교직원이 주로 이용한다.
자유관은 여학생 전용 기숙사로 타 기숙사에 비해 보안이 철저하다. 원생에게 지급되는 카드 형태의 원생증을 외부 출입문과 내부 출입문에서 두 차례 찍어야 출입할 수 있다. 더불어 네 기숙사 가운데 유일하게 위급 상황 발생 시 이용할 수 있는 비상벨도 개인 침대 옆에 하나씩 구비돼 있다.
■효원재
표면상으로 유일한 남녀공용 기숙사인 효원재는 출입구에 카드를 인식해 호실 내부로 출입하는 방식으로 남녀를 분리하고 있다. 모든 방의 면적은 11.4m²이며 1인실과 2인실로 나눠 모집한다. 경쟁률은 타 기숙사에 비해 낮다. 재학생의 지원이 가능한 1인실의 경우 올해 평균 합격선이 △진리관 7순위 △효원재 남성 원생 전원합격 △효원재 여성 원생 10순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원재는 고시나 전문직 등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습 분위기 조성에 중점을 두는 기숙사다. 따라서 거주를 위한 요건으로 반드시 국가고시에 응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으나 고시 이외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올해 응시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취업을 준비하는 △휴학생 △졸업유예생 △대학원생 등을 중심으로 학습 분위기를 원하는 재학생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네 기숙사 중 유일하게 휴학생의 지원이 가능하다.
효원재는 1990년 착공돼 가장 오래된 기숙사로 노후화 및 시설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물 자체가 산으로 이어지는 접경지대에 위치하여 벌레 문제도 고질적이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효원재의 벌레 문제에 대한 게시글이 꾸준히 작성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벌레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 층마다 공용 살충제가 배치되기도 한다. 더불어 △단독 식당 △체력단련실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도 없다. 화장실과 샤워실 역시 공용으로 원생들의 시설 개편 요구가 많은 생활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