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부산교대에 공동 응모 제안
-부산교대, 5월 17일까지 수락 여부 결정
-공동 응모 시 2027년까지 통합 완료해야
-부산교대 학생들, "비민주적 행정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 대학이 부산교대에 글로컬대학 사업 공동 응모를 제안한 것이 밝혀지면서 통폐합 논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7일 부산교대 학생들이 부산교대 대학본관 앞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응모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지난 5월 7일 부산교대 학생들이 부산교대 대학본관 앞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동 응모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지난 4월 21일 우리 대학이 부산교대에 ‘글로컬대학30’ 사업의 공동 응모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제안은 사실상 대학 간 통합을 뜻한다. 지난해 11월 부산교대 구성원 반대로 중단됐던 우리 대학과 부산교대 간 통합 논의가 재개된 것이다.

‘글로컬대학30’은 지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상승을 목표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면 교육부로부터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동시에 지자체를 비롯한 범부처의 투자도 받을 수 있다. 글로컬대학에는 올해 비수도권 지역 10개 내외 대학이 선정될 전망이다. 2026년까지 30개교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대학의 글로컬대 공동 응모 제안은 본격적인 두 대학의 통합으로 해석된다. ‘글로컬대학 30 추진방안’에 따르면 글로컬대학 협약 체결 후 1년 내로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합 추진 대학은 글로컬대학 사업 최종 종료 시점인 2027년까지 통합을 완료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부산교대와의 통합이 대학의 혁신성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대학 기획평가과 관계자는 “단독 신청보다 공동 신청이 선정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두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동 신청은 정부가 강조한 대학의 벽 허물기와 공동교육과정 등에도 부합한다.

통합이 현실화되면 우리 대학은 현 부산교대 캠퍼스를 ‘교육특화 멀티캠퍼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교대 거제동 캠퍼스에 종합교원양성체제를 구축하고 유‧초‧중등(특수) 연계 교육을 가능하게 한단 것이다. 우리 대학 기획평가과 관계자는 "우리 대학 사범대가 거제동 캠퍼스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이전 시기와 대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부산교대는 우리 대학의 공동 응모 제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응모 마감이 이달 31일임을 고려해 17일쯤 답변을 주겠단 입장이다. 부산교대는 자체 설문조사로 수렴된 의견을 평의원회에서 논의 후 교수회의에서 수락 여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교대 학생 측의 입장은 ‘절대 반대’로 견고하다. 지난 5월 7일 부산교대 학생들은 글로컬 사업 공동 응모와 부산대-부산교대 통폐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8일에는 부산교대의 행정을 비판하는 릴레이 피켓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부산교대 방인성(윤리교육, 21)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질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은 교수 한 명의 의견과 학생 다수의 의견을 맞바꾸겠다는 것”이라며 “학교의 비민주적인 졸속 행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과 부산교대 간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교육부로부터 최대 1,500억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글로컬대학 최종 지정은 올해 9월 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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