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하갑 후보
-정치외교학과 85학번, 최인호
-철학과 88학번, 이성권 인터뷰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의 두 후보가 서부산의 요충지인 사하구에서 맞붙었다. 88년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더불어민주당의 최인호(정치외교학 85, 졸업) 기호 1번 후보와 95년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이성권(철학 88, 졸업) 기호 2번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채널PNU>는 학창시절 우리 대학의 학생사회를 이끌었던 두 후보를 지난 3월 15일 각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만났다. 사하갑 선거구에 출마한 두 후보와의 대화를 통해 학생 운동을 이끌었던 기억부터 현재 대학생들의 정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3월 15일, 사하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만났다. [임현규 부대방송국장]
지난 3월 15일, 사하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만났다. [임현규 부대방송국장]
지난 3월 15일, 사하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만났다. [임현규 부대방송국장]
지난 3월 15일, 사하구에 위치한 선거 캠프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만났다. [임현규 부대방송국장]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1번 최인호: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85학번, 22대 총선 사하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최인호입니다. 현재 재선 국회의원으로 21대 국회 교통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으며, 21대 국회 법안 통과율 1위와 8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위원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2번 이성권: 부산대 철학과 88학번으로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부산대에 입학하 처음 도시 생활을 시작한 이성권입니다. 지난 3년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부산시 정무 특보, 경제부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방 행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정계 입문에 학창 시절의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1번 최인호: 제가 85년 당시 대학에 왔을 때 학내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 규명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나라에서 총칼로 죽이고 독재를 했기 때문이죠. 저 역시 이에 분개해 학생 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 시국 변호사를 지냈던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학교를 졸업하고 시민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서울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께 부산에 다시 내려왔을 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비서로 일하게 된 것이 제 정치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2번 이성권: 입학을 하고 넉넉한터를 올라가는 데, 총학생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때 희생자들의 사진을 전시해 놨었습니다. 그 처참한 사진들을 보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될 정부 권력이 어떻게 역으로 피해를 미칠 수 있는지에 크게 분노하며 학내 운동권 서클(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클 가입을 계기로 학생 운동권에서 계속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 문제 때문에 막막해하고 있는데, 운동권이었던 선배의 소개로 박관용 당시 국회의원과 면접을 보면서 정치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생 자치 활동 당시 배웠던 경험이 실제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되셨나요?

-1번 최인호: 학내 학생 자치 조직인 총학생회를 운영한 것이 민주주의 훈련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은 지방자치운동과 지방선거가 부활하면서 지방의회와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 지방자치단체를 주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기본적으로 자치 활동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많은 것들을 학생회 활동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2번 이성권: 총학생회장을 한 경험이 오늘의 제가 있게 된 배경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바꾸어 가는 것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게 됐었죠. 당시 표현으론 혁명, 지금은 보통 변화라고 부르는 걸 이루기 위해서 바친 열정에 대한 이해 덕분에 사회에 나와서도 제도 정치권에서 이러한 변화를 이루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계에서 우리 대학이 가지는 의미가 있을까요?

-1번 최인호: 부산대는 한국 현대사의 고비와 국면마다 중요한 역할을 한 전통이 있는 학교입니다. 소위 부·울·경이라고 말하는 한국 현대사회에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가장 중심적인 축이 된 지역에서의 인재를 배출한 산업화의 주역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군사독재에 항거하고 민주화를 이루는데 어떤 대학보다도 앞장섰습니다. 우리나라 이룩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는 데 부산대학교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번 이성권: 제가 처음 국회의원을 했던 17대 국회 당시에만 하더라도 국회엔 부산대 출신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국회의원과 보좌관 출신, 그리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모이던 모임이 있었을 정도로 서울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었죠. 하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인서울과 지방대의 양극화만큼 국회나 금융권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있는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런 부분에서 부산대 출신이 조금 더 분발해서 사회적인 위치를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역 청년들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더 잘 낼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번 최인호: 시민들이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정치를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들은 결국 정치의 문제로 귀결 됩니다. 정치가 청년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기에, 청년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청년 문제가 해결되는 근본적인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나 SNS 등을 이용해 목소리를 내도 좋고, 각 정당의 대학생위원회에 들어가 이를 활성화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선거나 정치 행사가 있을 때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것도 또 하나의 훈련이 될 것입니다. 조그마한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청년들의 요구를 정책으로 제시하고 반영하게 된다면 청년들의 지위가 올라가면서 여러 가지 현안도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번 이성권: 우선은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목소리를 내야 동력이 생기는데, 이러한 동력이 없는 상태에선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SNS나 어떠한 정치 그룹에서 활동을 한다든지, 지방의 그룹으로 제도 정치권에 요구하는 방법으로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의견의 내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인생을 경험하다 보니, 의지를 가진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존재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이 안 되어 있으면 이러한 요구가 집행의 위치까지 못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독하게 마음을 먹고 치열하게 자기 분야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동지들을 모아 세력을 만들어 자신의 정책을 관철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룩하려면 적어도 대학교까지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자기 분야에서 이룬 성취를 토대로 다음 세대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회 소속 학생들을 비롯한 우리 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1번 최인호: 학생 자치 활동도 사실 일종의 봉사입니다. 그런 봉사 활동이 하나의 민주주의 훈련에 소중한 장이 되길 바랍니다. 또 그것이 사회에 나가 리더로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엘리트로서 자격을 보완하고 더욱 키워 나갈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산대학교는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대학 중 하나입니다.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 활동에 참여할 때는 참여하면서 자기 계발을 할 때는 자기 계발도 확실히 하는 조화로운 대학생이 되고 지성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해, 정치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많은 후배들이 정치의 문을 두드렸으면 합니다.

-2번 이성권: 학생 자치 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 집단의 이해관계를 녹여내고, 이익의 공통 분모를 발견해 실현해 주는 대리인의 역할을 하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그 경험 자체가 엄청나게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학생회를 했다는 경력이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경험이 미래의 자기 인생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축적한 사람은 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그 분야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학생 자치 활동의 주역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스펙을 목표로 쌓지 말고, 자신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열중하고 여러 활동들을 통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경력이 되고, 스펙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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