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토주 김주영(식품영양학 석사, 23) 대표
-술지게미 활용한 증류주 만들어
-캡스톤디자인 수업서 아이템 발굴
-"창업 지원사업 통해 자신감 키워"

스타와 스타트업을 잇는 ‘STAR:T UP’ 코너,

이번엔 창업 생태계에 뛰어든 '새내기 창업자'를 만났습니다.

<채널PNU> X 부산대 창업지원단

버려지는 술지게미(술을 빚고 남은 찌꺼기)를 다시금 활용해 청년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증류주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환경과 트렌드를 동시에 잡는 ‘LACTO(락토주)’다.

<채널PNU>는 락토주의 김주영(식품영양학 석사, 23) 대표를 지난 4월 29일 만나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창업 준비생으로서 느낀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대학 식품영양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 대표는 전공을 살려 전통주 창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국내외 창업 행사에 참여하며 상품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우리 대학이 지원하는 예비창업자로 선정돼 체계적인 창업 발전 단계를 밟는다.

술지게미를 이용해 증류주를 만들고 있는 락토주 김주영 대표. [락토주 제공] 
술지게미를 이용해 증류주를 만들고 있는 락토주 김주영 대표. [락토주 제공] 

■환경보호까지 하는 전통주

아깝게 버려지는 술지게미를 다시 한 번 활용하는 것이 락토주의 주된 특징이다. 술지게미는 쌀과 밀 등 곡류를 이용하는 술의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다. 이는 △술빵 △모주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지만, 김 대표에 따르면 생산량이 유동적인 소규모 양조장에서는 납품처가 없어 전량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이 술지게미를 활용해 짧은 숙성 기간에도 오크 향을 내는 증류주를 개발했다. 술지게미의 폐기를 줄이고, 풍미를 살리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 업계는 다른 식품 분야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른데 그 중심에 2030세대가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팝업 등의 행사를 통해 소비자를 유입하고자 했다. 그는 “주류 업계 특성상 계속해서 신제품이 나오기는 힘들지만 팝업 행사 등을 열면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에서 비롯된 아이디어

락토주의 탄생은 창업 자체에 대한 김 대표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했다. 처음부터 전통주를 창업 아이템으로서 선정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창업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전공 지식을 결합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켰단 것이다. 그는 우리 대학 LINC 3.0 사업단의 주관으로 열린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 술지게미를 활용해 오크향을 내는 증류주를 처음 만든 이후,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락토주라는 아이템의 사업성을 발견하고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락토주의 실제 시제품. [락토주 제공]
락토주의 실제 시제품. [락토주 제공]

김 대표는 이렇게 떠올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물질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낼 수 있는 전통주의 제작에 재미를 느끼고 창업에 박차를 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미비한 실정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 대표는 “내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주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창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기회, 놓치지마세요”

김 대표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권했다. 자신감과 열정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간 경험한 활동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2023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을 꼽으며 “(그때) 만난 인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 현지 시장에서 실제 고객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내외의 다른 창업 준비생과 소통할 수 있었단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금까지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부산을 ‘기회의 땅’이라 말했다. 수도권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먼저 자리를 잡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든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현재 부산에서도 우수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청년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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