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군 E러닝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군 E러닝 제도를 두고 불만을 호소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들을 강좌가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군 E러닝은 전국 대학에서 병역법 제73조에 따라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의 수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개설한 온라인 강의입니다.

도입한 지 10년이 돼 가지만 우리 대학의 군E러닝 강의 수는 타 대학에 비해 저조합니다.

올해 1학기 우리 대학에서 군 E러닝으로 수강할 수 있는 강좌는 단 3개.

지역 거점 국립 대학교 10곳과 비교해도, 전남대 한 곳을 제외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특히 부산에 있는 다른 국립대학교인 부경대의 경우 올해 1학기 편성된 군 E러닝 강좌 수만 152개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대학에서 편성된 군E러닝 강좌는 대부분 1학년에 주로 수강하는 교양선택 과목으로 제한됐습니다. 서울대가 운영하는 군 E러닝도 우리 대학처럼 적지만, 그나마 과목 종류가 교양선택과 일반교양으로 나뉘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개설 과목 수도, 종류도 적은 군 E러닝. 유명무실 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성욱 / 사회학, 21]

"보통 교양교육은 입대 전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채운다. 군 복무 중에도 학업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더 이상 수강하지 않아도 되는 강좌이고 3개뿐이라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학생지원시스템 홈페이지 어디에도 군 E러닝과 관련한 내용이 게시되지 않아 수강신청을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겁니다.

[재학생 A 씨]

"평소 홈페이지에 수강 신청 기간이 안내되는 것처럼 군 E 러닝 신청도 공지될 줄 알았는데 어떠한 공지사항도 게시되지 않아 신청 기간을 놓쳤다"

상황이 이렇지만 우리 대학은 부족한 군E러닝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우리 대학에선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 교수에 추가로 군 E러닝 강좌 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강좌를 편성하는데, 이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교양교육원 관계자]

"군 복무 중인 학생에 대한 출석이나 평가 부분에서 애로사항이 많이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학교 차원에서 별다른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아 교수님들께 협조를 강요하긴 어렵다. 편성된 3개 강좌는 교수님들이 기존 수강인원에서 최대 30명까지 인원을 늘려 (수강을 원하는 인원은)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조정해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의 수강권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노력하겠다.

학교와 교수들의 무관심 속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학생들의 수강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PUBS 뉴스 조영민입니다.

 

 

취재 : 최유민 기자

촬영 : 조영민, 강태훈 기자

편집 :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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