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학생이 선사한 드론쇼

 

지난 5월 29일 대동제 행사 2일 차 밤하늘.

90여 대의 드론이 모이더니, 학내 민주주의를 수호한 故고현철 교수의 형상을 이룹니다.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그의 목소리로 고인의 유서가 울려 퍼지자, 감동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우리 대학 대동제에서는 지난해 시월제에 이어 올해도 드론쇼가 열렸습니다.

이번 드론쇼의 주제는 'Back to the PNU'로, 우리 대학의 78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여행을 표현했습니다.

주제를 알리는 영상을 시작으로, 드론으로 과거의 우리 대학을 상징하는 '시계탑'과 '무지개문'에 이어 부산대 공식 마스코트인 산지니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연출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해 50대의 드론만 사용된 것과 달리, 올해는 90대의 드론이 사용돼 규모가 한층 커졌습니다.

[문희진, 조민주, 심재원 / 경제학, 21, 사회학, 22, 생명과학, 20]

"다른 곳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 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님들과 대학원 분들의 자체 행사라서 그런지 저는 좀 더 의미 깊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드론쇼를 준비한 건 우리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이대우 교수와 대학원생 5명, 학부생 5명으로 이뤄진 팀입니다.

민간 업체에 맡기면 최소 수천만 원이 드는 행사를 이대우 교수팀이 선보인 겁니다.

[이대우 /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작년에 드론가 끝마치고 난 뒤에 너무 박수를 과하게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저희들이 노력한 것보다도. 거기에 너무 우리 자신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래서 (작년에 드론쇼가) 끝나자마자 내년에 또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준비 기간만 약 6개월가량이 걸렸을 만큼 세밀한 설계와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수십 여대의 드론이 여러 장면을 연속적으로 연출하려면 드론끼리 혼선되지 않도록 설계해야 하는데 한 대의 궤적만 수정해도 모든 설계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대우 /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90대 중의 하나가 틀어지면 다른 것들이랑 인터렉션(상호작용)이 되겠죠. 그래서 중간을 고치면 싹 다 고쳐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인문관 옥상이라는 위치도 큰 난관이었습니다.

건물의 콘크리트 속 철근이 드론의 GPS에 영향을 줘 오류를 유발할 수 있고, 근처에 있는 이동통신 중계기로 인한 전파 방해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드론쇼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 교수팀은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대학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이대우 /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웃음과 눈물이 같이 나왔다면 성공한 겁니다. 에이 저게 뭐야, 시간만 낭비했네. 이것만 아니면 저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이대우 교수팀이 다음 드론쇼의 주제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우리 대학의 미래'입니다.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이번 드론쇼를 마무리한 이대우 교수팀이 다음번엔 과거와 현재를 넘어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주목됩니다.

PUBS 뉴스 조영민입니다.

 

 

취재 : 최유민 기자

촬영 : 조영민 기자, 영상제작팀

편집 :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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