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 임상택 운영위원장 인터뷰
-8월 16일 추도식 주관 시작으로
-고인의 뜻 기리는 사업 본격화

지난 8월 16일 우리 대학 10·16 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고현철 교수 9주기 추도식은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사업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주최해 의미가 더욱 깊었다. 사업회는 2023년 8월 우리 대학의 모든 단과대학 교수를 포함하는 ‘법인 설립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시작됐다. 지난 1월 11일 사단법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 창립총회를 열고 4월 18일 부산시로부터 법인 설립을 인가한 데 이어, 5월 10일 부산지방법원 등기국의 법인 설립 등기를 마쳤다.

<채널PNU>는 사업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임상택(고고학) 교수를 지난 8월 16일 우리 대학 인문관에서 만났다. 임 교수는 고현철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고인의 정신을 후학에게 전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채널PNU가 지난 8월 22일 우리 대학 인문관 교수연구동 임상택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임상택(고고학) 교수. [황주원 기자]
채널PNU가 지난 8월 22일 우리 대학 인문관 교수연구동 임상택 교수 연구실에서 만난 임상택(고고학) 교수. [황주원 기자]

△이번 추도식이 지금까지와 어떤 점이 달랐나요.

-기존 추도식은 역대 우리 대학 인문대학 학장님들께서 회장을 역임해왔던 ‘고현철교수추모사업회’의 주최로 진행됐습니다. 해당 추모 사업회는 고현철 교수님을 추모하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사단법인 고현철기념사업회’는 추모는 물론 더 나아가 교수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추도식은 이제 더는 인문대학만의 행사가 아닌 우리 대학 모든 구성원과 사업회 회원, 모든 대학인의 행사가 된 것입니다.

△사업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 고현철교수기념사업회'는 우리 대학과는 별도인 단체입니다. 부산대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규모가 큰 사업을 벌일 수 있는거죠. 전국적으로 명망이 있는 분들로 인사를 했으며, 전임 및 현임 총장님도 구성원으로 함께 합니다. 개인 회원 71명이 있고 단체 회원으로는 △전국국공립대학 교수연합회 △우리 대학 교수회 △우리 대학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이 있습니다. 송기인 신부님을 이사장으로 이사 9명과 감사 2명의 임원이 있고 사업 실무 기구인 운영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사업회 홈페이지가 곧 오픈됩니다. 다음 해가 故고현철 교수님 10주기이므로 그에 맞춰 백서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빠듯할 것 같지만, 최대한 시기에 맞춰 발간하기 위해 그동안의 모든 경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턴 추도식 이외의 학술 행사도 진행하려 합니다. 과거 진행됐던 적이 있으나 지속되지는 못해 안타깝습니다. 10주기부터는 △대학 민주화 △사회 민주화라는 큰 주제 아래서 세부 주제를 정해 매년 지속적으로 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것입니다. △대학교수연합회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등과 연계사업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인문관 206호를 고현철 교수 기념 강의실로 지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엔 고 교수님이 생전 자주 사용하셨던 국어국문학과 전용 강의실을 기념 강의실로 조성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특정 학과의 강의실은 해당 학과 학생들만이 사용하므로 그 의미가 쇠퇴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정 학과의 강의실이 아닌, 인문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단과대의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가 큰 강의실을 기념 강의실로 선정했습니다. 206호 강의실은 중앙현관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보여 인문관 건물의 중심에 있습니다. 내부와 외부에 고 교수님을 기억하는 상설 전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 대동제 당시 고인의 모습이 드론으로 구현돼 화제가 됐습니다.

-드론쇼는 저도 잘 보았습니다. 이대우(항공우주공학) 교수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것 같았습니다. 고인의 생전 모습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AI로 구현됐죠. 고인의 음성을 확보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제가 돕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축제 때 여러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부스를 운영하거나 사진전을 개최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억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10년이 지나도, 혹은 더 긴 시간이 지나도 고 교수님의 뜻이 잊히질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학내 민주화는 학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더 큰 관심이 필요하고요, 법인 차원에서도 꾸준히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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