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도로 ‘안전 사각지대’

 

★9월 2일 월요일 KBS1 TV 뉴스7에 방영됐습니다.

지난 6월 17일 부산 지역의 한 대학의 1학년생이 캠퍼스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내 공사 작업에 투입된 지게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지난해에도 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 1명이 달리던 순환버스에 부딪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간 국내 주요 17개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59건으로 2년새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학 캠퍼스가 주로 산을 끼고 지어진 경우가 많은 탓에 경사로가 높아 사고 위험성이 높은 겁니다. 

실제로 금정산을 끼고 있는 부산대 부산캠퍼스의 경우 캠퍼스 내 도로 고도 차이가 76m에 달했습니다. 부산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뽑은 학내 가장 위험한 장소는 이곳 새벽벌 도서관 앞입니다. 정류장을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경사도에 위치한 커브길 등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부산시에 위치한 21곳 대학 중에 10여곳이  산지에 위치해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서현 / 부산대 학생]

"이 도로에는 커브길도 심하고, 경사도도 심하고 심지어 신호등도 없기 때문에 항상 이 길을 건널 때면 차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를 살핍니다." 

여기에 캠퍼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도보보다 택시와 전동킥보드(PM) 등을 자주 이용하고 팬데믹 이후 배달 오토바이 통행까지 급증한 것도 사고 위험성을 높입니다.

도로교통공단 최진호 교수는 “PM이 많이 다니면 많이 다닐수록 사고율이 높아진다”며 전동킥보드 이용 증가가 사고위험성을 키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잇따른 사망 사고로 캠퍼스가 안전 사각지대에 내몰렸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8월 17일부터 캠퍼스 내 안전 기준이 강화된 ‘교통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우선 대학 캠퍼스 도로를 ‘도로 외 구역’에서 아파트 단지와 같은 ‘단지 내 도로’에 포함하고 도로의 설치와 관리 주체를 총장으로 규정해 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캠퍼스가 ‘일반도로’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한계가 크다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임채홍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캠퍼스 내 도로에 대해서는 횡단보도나 중앙선 침범이나 이런 것들은 사실 적용을 안 받기 때문에..."

뒤늦게 교통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학이 학교별 특성에 맞는 개선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부산대 황진욱 교수는 학내 규칙이 임시 조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진욱 /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우리 대학 캠퍼스 교통부문의 가장 큰 문제는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담은 마스터 플랜이 부족하거나, 있어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부산대학교의 경우 교통 용역 업체에 의뢰해 교통 안전성 평가를 받아 자체 안전 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PUBS 뉴스 이예원입니다.

 

취재 : 최윤희 기자

촬영 : 이예원, 이현수 기자

편집 : 서영채, 송채은,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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