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에도 의대·간호대 ‘싸늘’

 

지난 8월 30일 우리 대학 의과대학 행정실은 의대생 700여 명이 지난 7월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학기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낸 학생들이 모두 학교로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대학 의과대학은 교육부의 ‘의과대학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칙을 개정하여 학생 복귀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개정안에 따르면 1학기 성적 처리를 학년 말로 연장하고 1학기와 2학기를 병행 운영하게 됩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1학기 성적 처리가 학년말로 연기되므로 현재 유급 대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 의대 교수들은 이러한 학칙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가 학칙 개정안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학기 연장 및 3학기제 수용 불가능, 교육 과정의 질적 저하 유도, 학생 제적에 관한 학칙 미개정 등이 그 이유입니다. 

오세옥 교수협의회장은 “한 학기를 연장하도록 학칙을 개정할 경우 교육과정상 의대생들이 늦은 시간까지 추가 수업과 임상실습을 진행해야 한다”며 “물리적 여건과 환자 문제가 걸려 있어 추가 수업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육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의대생의 학사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졸속 대책이라 사실상 전면 폐기돼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간호대생들의 채용에 대한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와 교수의 잇단 사직으로 재정난에 놓인 상급종합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 간호대학에 따르면 졸업을 앞둔 간호대생 중 상급종합병원에 채용된 학생은 없으며 채용되더라도 발령 대기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입니다. 간호대학 정인숙 학장은 “이번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발령자의 경우 대기 기간이 2년에 육박하고 있어 대기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의과대학 교육의 질을 매년 평가·인증하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우리 대학을 포함해 의대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전국 의과대학 30개를 대상으로 기준을 강화해 평가하겠다고 나서며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평원 평가 일정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주요 변화 계획서를 제출해 다음해 2월 평가 결과를 받을 예정입니다.

PUBS뉴스 이현수입니다.

 

취재 : 정수빈 기자

촬영 : 이현수 기자

편집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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