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둘러싼 갈등 여파로
-상급종합병원 신규 채용 급감
-부산대병원도 올해 계획 없어
-발령 대기도 최대 2년 예상돼

우리 대학 병원을 포함해 상급종합병원이 신규 간호사 채용에 나서지 않으면서 졸업을 앞둔 간호대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와 교수의 잇단 사직으로 인해 상급종합병원들이 재정난에 놓인 탓이다.

지난 8월 17일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 간호대학 건물. [정수빈 기자]
지난 8월 17일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 간호대학 건물. [정수빈 기자]

8월 29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신규 간호사 채용 시즌을 앞두고 상급종합병원 채용문은 굳게 닫혔다. 매년 1회 이상 신규 간호사를 채용해 온 우리 대학 병원도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병원이 2022년엔 본원 251명·양산 401명, 지난해인 2023년에는 본원 278명·양산 220명의 간호사 모집 공고를 올린 것과 확연한 차이다. 우리 대학 간호대생 A(21) 씨도 지난 8월 13일 상급종합병원 중 중앙대학교병원과 강원대학교병원 단 2곳만이 채용 공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간호대학에 따르면 졸업을 앞둔 4학년 간호대생 중 상급종합병원에 채용된 학생은 없으며 채용되더라도 발령 대기 상태에 놓여 있다(8월 9일 기준). 발령 대기도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간호대학 정인숙 학장은 “그동안 대형 병원은 신규 간호사를 대기 순번제로 발령해 신규 간호사의 대기기간은 통상 1년 정도였다”며 “이번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발령자의 경우 대기기간이 2년에 육박하고 있어 대기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의료 공백에 정부는 지난 3월 6일부터 간호사 업무 범위를 설정하는 등 간호사 보호 체계 마련에 나섰다. 우리 대학 병원 역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지침Ⅱ’을 활용해 기존 간호 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줄어든 병상 가동률로 인해 ‘신규’ 간호사 채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화되는 의료 공백에 정부는 지난 3월 6일부터 간호사 업무 범위 설정 등 간호사 보호 체계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줄어든 병상 가동률로 인해 ‘신규’ 간호사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대학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지침Ⅱ’을 활용해 업무 범위 설정 등 기존 간호 인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규' 간호사 채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대학을 포함한 전국 간호대학은 신규 간호사 채용을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학장은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이 국립대학교병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규 간호사 채용에 힘을 실어주시도록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며 전국 간호대학 차원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의료원의 주 4일제 근무와 같이 (상급종합병원에서) 간호인력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병원의 업무 개선 노력과 정부 재정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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