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간의 벽, 허문다더니
우리 대학이 2025학년도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한 ‘펜토미노 교육과정’은 학과 간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학문 선택권을 주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추진 10개월이 흐른 결과, 대부분의 학과가 융합 트랙이 아닌 단일 트랙을 개설하기로 하면서 학문 간 벽을 허물겠다는 슬로건이 무색해졌습니다.
우리 대학 교육혁신본부의 보고서를 보면, 펜토미노 1기에 참여한 65개 학과 중 학과 간 융합 트랙을 개설한 학과는 단 9개. 나머지 56개 학과는 학과 내에서만 수업을 구성한 단일 트랙을 개설하는 데 그쳤습니다. 참여 학과 10개 중 8개가 사실상 융합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겁니다. 지난 7월 펜토미노 2기에 참여한 22개 학과도 대부분 단일 트랙 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문 간 융합이 기대에 못 미치자 당장 학생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단일 트랙이나 일부 융합트랙 신설만으로는 펜토미노와 기존 교육과정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A 씨 / 문헌정보학, 22]
"단일 트랙 개설의 경우에는 현재 제가 듣고 있는 SW 융햡 트랙과 크게 차이가 없기에 굳이 들을 필요가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
교수들은 학문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 간 더 많은 교류와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펜토미노 1기에 참여한 김창석(광메카트로닉스공학) 교수는 채널PNU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 학과 내에서만 과목 모듈을 구성하고, 해당 (학과의) 과목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방식으로 펜토미노가 진행된다면 당초 제안한 ‘융합형 인재 양성’의 철학을 담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열린 논의와 토론이 선행되어 (융합 트랙 신설을 위한) 광범위한 모집 단위가 각 학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융합 트랙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육혁신본부 관계자는 “단일 트랙으로만 구성돼도 일단 펜토미노가 확산하면 학과(부) 간 융합 트랙이 개설될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며 “TF팀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부터 첫 발을 내딛는 펜토미노가 학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양질의 융합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PUBS NEWS 서영채입니다.
취재 : 정수빈 기자
촬영 : 서영채 기자
편집 : 서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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