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공론장 개최
-청년 34명 참석해 유출 방안 논의
-유류비 지원·커뮤니티 마련 등 다양

부산 청년들이 지역 청년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은 지난 10월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청년이 설 곳은 어디인가, 모여라 부산으로(청설모)’를 주제로 ‘2024 청정넷 공론의 장’을 열었다. 매년 부산시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구성하는 청정넷은 청년이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는 시민 참여 거버넌스다. 이날 부산 곳곳에서 활동하는 청년 협의체와 일반 청년 34명이 참석해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부산시의 역할과 청년 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강연을 듣고 조별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공론의 장’에서 청년들이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부산시의 역할과 청년 정책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오정린 기자]
지난 10월 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공론의 장’에서 청년들이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부산시의 역할과 청년 정책 개선 방안’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오정린 기자]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토론에서 청년들은 부산시 청년 유출 방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일자리 부족 △중소기업의 낮은 복지 수준 △교통 혼잡 △문화 인프라 부족 △높은 집값 등을 청년 유출 원인으로 꼽았다. 영도구 청정넷의 A 씨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서쪽에는 거의 없고 해운대 근처에 많이 몰려있어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러 서쪽에서 가려면 지옥도가 열린다”고 말했다.

북구 청정넷의 경상대 김수진(경영예술학 박사 05, 졸업) 씨는 “예술인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일반 사람들의 수입이 적어 (예술인이 돈을 벌 수 있는) 문화 활동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청년 예술인 지원 예산을 늘리면 관련 일자리도 늘고 문화 인프라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크고 작은 방안을 제시했다. △다양한 일자리 및 같은 직종 내 커뮤니티 마련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화 해소 △빈집 연계 청년 위한 주거 지원 △유류비 지원 △청년 문화 바우처 지급 △ESG 영역의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동구 청정넷의 최동규(사회복지학 04, 졸업) 씨는 “ESG를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며 “스마트팜을 만들어 고용을 증가시키고 탄소 절감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얻으면 부산시가 중재해 대기업에 (청년 일자리 위한)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승호(남구, 28) 씨는 “IT 계열 업종은 선배들한테 배우는 게 많은 걸로 아는데 막상 부산에서 취직해 보면 직속 선배가 40대인 경우가 많아 세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며 “개발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도 서울에서 대부분 열리기 때문에 (청년들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선) 부산에도 직종 간 연결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청년 유출을 당장 막을 순 없더라도 청년 유출 방지책을 직접 논의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남구 청정넷의 부경대 박현준(응용심리학 석사, 24) 씨는 “많은 청년이 부산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가 생각보다 낙관적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청정넷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