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학생회 공약 1년여 만에 개정
-학점 달라도 백분위 성적 같아 불만
-이번 개정으로 세분화된 성적 얻어
-타 대학에 비해 불리한 문제도 완화
우리 대학 평균평점(GPA, Grade Point Average) 백분위 환산식이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표기되며 촘촘해졌다. 이번 환산식 개정으로 그간 우리 대학 학생들이 겪고 있던 대학원 입학 등에서의 불공정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6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은 지난 1월 7일 ‘학사운영 규정 일부 개정 규정안’을 공지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GPA 백분위 환산식 개정이 포함됐다. GPA 백분위 환산식은 대학마다 다른 학점 체계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으로, 평균 평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지난해 제56대 총학 ‘P:New’가 공약으로 내걸어 추진된 이번 GPA 백분위 환산식 개정은 논의와 검토(<채널PNU> 2024년 8월 30일 보도)를 거쳐 시행까지 1년이 걸렸다.
기존 환산식의 경우 다른 대학에 비해 결과치가 불리하단 지적을 받아왔다. 평점이 달라도 같은 구간에 속해 동일한 GPA 점수를 받는 등 불합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총학의 ‘평균평점 환산 규정 개정’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 평점이 불리하게 계산되어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학사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학사과 관계자는 “(기존에) 구간별로 동일한 백분위 환산 기준이어서 형평성이 맞지 않았다”며 “세분된 환산 기준으로 바뀌어 구체적인 점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대학교 학사운영규정 제32조(평점 평균의 산출)’의 개정은 이번 학기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평균 평점은 각 과목 평점에 교과목당 학점을 곱하여 그 합계를 총 신청 학점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한다. 소수점은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며, 그 값을 ‘실점환산기준표’에 따라 100점 기준으로 환산한다.
환산방식이 달라지면서, 기존에 구분되지 않았던 학점이 구체적으로 세분화됐다. 개정 이전 환산방식은 구간별로 'GPA점수'가 정해져 학점이 달라도 같은 구간 안에만 속해있다면 결과치가 같았다. 예를 들어 평균 평점이 4.01인 A 학생과 4.09인 B 학생은 평균 평점이 0.08이 차이가 나지만 환산 시 동일한 95점으로 환산됐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최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존되어 평균 평점 4.01은 95.1로 4.09는 95.9로 환산된다.
이번 개정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불리했던 우리 대학의 GPA 점수 문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4.5학점제인 우리 대학의 경우 A0에 해당하는 4.0은 94점인 반면, 주요 국립대의 경우 △전북대 94.3점 △충남대 94.9점, 수도권 사립대는 △고려대 95점 △성균관대 95점으로 환산돼 0.3점부터 1점까지 차이가 났다(<채널PNU> 2024년 3월 22일 보도).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소수점 아래 두 자리가 보존되어, 4.0은 94.99의 성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진학에서도 불리한 일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법전원은 입시에 학부 성적을 반영할 때, 학사 학위를 취득한 출신 대학의 환산식을 적용한다. 올해 우리 대학 법전원에 입학한 A(법학전문대학원, 25) 씨는 “법전원의 경우 GPA점수 0.1점도 소중하다”며 “백분위 환산식 개정은 우리 대학 학생들이 법전원 입시에 큰 도움 되는 변화”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대학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GPA 환산 규정을 개정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역시 이미 개정을 완료한 상태다. 이로 인해 GPA점수 자체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