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동아리 ‘불교바라밀’
-공간 리모델링로 법당 구성해
-범어사 지원 아래 불상 모셔와
-창립 60년 만에 첫 점안법회

“(눈을 그림으로써) 불상에 부처님의 기운을 불어넣어 신성한 대상으로 눈 뜨게 합니다.” 범어사 주지 산해정오 스님이 우리 대학 학생회관을 찾아 불상에 눈동자를 찍어 부처님을 모시는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우리 대학 불교 동아리 ‘불교바라밀’는 이날 행사를 통해 우리 대학에 처음으로 법당을 마련했다.

지난 3월 15일 우리 대학 학생회관에 위치한 불교바라밀 동아리방에서 점안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지난 3월 15일 우리 대학 학생회관에 위치한 불교바라밀 동아리방에서 점안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취재원 제공]
지난 3월 15일 점안법회에는 60여 명가량이 참석해 동아리방과 복도를 가득 메웠다. [취재원 제공]
지난 3월 15일 점안법회에는 60여 명가량이 참석해 동아리방과 복도를 가득 메웠다. [취재원 제공]

불교바라밀은 지난 3월 15일 학생회관 동아리실에서 창립 60주년 맞아 점안법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점안(點眼)'은 부처님께서 눈을 뜬다는 의미로, '개안(開眼)'이라고도 한다. 불상을 만들고 절에 들일 때, 단 한 번 진행하는 행사이기에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렵다. 불교바라밀 문재민(도시공학, 22) 부회장은 “해당 법회를 통해 불상은 단순한 물체를 벗어나 부처님의 존재를 담은 신성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법회는 불교바라밀의 동아리방이 리모델링된 계기로 마련됐다. 불교바라밀은 우리 대학 중앙동아리 종교분과 소속의 유일한 불교 동아리로 1965년 '불교학생회'로 시작해 이후 정진회, 불교바라밀회 등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지난 2016년 불교바라밀로 통합했다. 지난해 3월 금정총림 범어사 대학생전법단 지정법회를 시작으로 금정총림 범어사와 인연을 맺어 지도 및 지원을 받고 있다.

리모델링 역시 범어사의 지원을 받았다. 과거 일반 동아리방과 같았던 공간은 공사를 거쳐 법당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 달간 불교바라밀 이원지(건축학, 19) 회장을 필두로 건축학과 가구동아리 호작과 함께 진행됐다. 문 부회장은 “지도법사 스님께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동아리방에 불상을 모시자고 하셨다”며 “벽하 서칠교 작가님께 부탁드려 점안법회를 봉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법회에는 60여 명가량이 모여 동아리방과 복도를 가득 메웠다. 불교바라밀의 지도 사찰인 범어사의 △산해정오 스님 △지도법사 법진 스님 등 불교계 인사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 △공과대학장 정주철(도시공학) 교수 등 교수진도 현장을 찾았다. △유주연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중앙회장 등 다른 대학 학생들도 행사에 함께했다.

산해정오 스님은 “불자님들이 동아리방에서 조용히 힘든 마음을 내려놓고 명상하면 부처님이 다 받아 주실 것”이라며 동아리 회원들을 독려했다. 이 회장도 “동아리방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모두가 편안하게 머물며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좋은 인연을 맺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학생들은 새로 모신 불상에 예불을 드렸다. 대불련 유주연 중앙회장은 “직접 리모델링하느라 고생한 법우님들이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며 “부처님을 새로 모신 만큼 앞으로의 부산대 불교바라밀의 미래가 더 창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불교바라밀 소속 A 씨도 “동아리 행사 중 이정도 규모로 많은 분이 참여한 것이 처음이었다”며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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