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맞아
-특교과, 넉터서 선전전 열어
-체험 부스, 포스터 등 운영
-"장애 인식 개선 지속할 것"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결국 같은 ‘사람’인데 평범함의 범주가 너무 좁게 설정된 것 같아요.”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선전전에서 만난 조수현(철학, 24) 씨는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부스를 체험한 뒤 장애 유무를 떠나 우리 모두가 같은 한명 한명의 사람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늘(3일) 넉넉한터에서 진행된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선전전 부스의 모습. [임승하 기자]
오늘(3일) 넉넉한터에서 진행된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선전전 부스의 모습. [임승하 기자]
현장에는 각종 장애 체험 부스와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가 함께 전시됐다. [임승하 기자]
현장에는 각종 장애 체험 부스와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포스터가 함께 전시됐다. [임승하 기자]

어제(3일) 우리 대학 특수교육과가 시월광장 넉넉한 터(넉터)에서 '4·20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선전전'을 열었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장애학생지원센터의 후원을 받아 개최됐다. ‘장애인의 날’이 동정과 시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며,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는 명칭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서도 학생들은 '장애인의 날'으로 등록된 4월 20일의 명칭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바꿔 부를 것을 강조했다. ‘장애인의 날’이라는 명칭은 비장애인들을 주체로 장애인을 ‘동정’하며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기에, 본질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불려야 한다는 것이다(<채널PNU> 2024년 4월 11일 보도). 특수교육과 학생회 이태현(23) 씨는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장애인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을 공유했으면 한다"며 "장애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회 구성원"임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장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퀴즈존 △시각장애 체험 △중도중복장애 체험 △패럴림픽 종목 체험 부스 등이다. 넉터 한편에 마련된 체험 부스는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시각장애 체험 부스에서는 점자 책갈피 만들기 활동이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점자 기구를 활용해 원하는 문구를 새기거나 직접 점자를 써보며 점자의 작동 원리를 이해했다. 

특히 올해는 중도중복장애 체험 부스가 신설돼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중도중복장애란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와 동시에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등 별도의 장애를 지녀 그 정도가 심한 경우를 의미한다. 참가자들은 저시력 안경과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셋을 함께 착용해 저시력과 난청이 동반된 중복장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 A 씨는 "시야가 제한되니 주변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오히려 집중이 어려웠다"며 "장애인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제약을 받는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구장에 마련된 패럴림픽 체험 부스에서는 장애인 스포츠 종목인 골볼과 좌식배구 경기가 펼쳐졌다. 골볼은 방울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팀 골대에 넣는 경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다. 안대를 착용한 채 골볼 경기에 참여한 박소망(사회학, 20) 씨는 "장애인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새롭고 흥미로웠다"며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사회에서 어떤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체험 부스 외에도 장애를 극복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포스터도 전시돼 많은 학생들이 장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모든 부스를 체험한 허다현(경영학, 24) 씨는 "4월 20일이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교육과는 이번 선전전 이후에도 △거북이 캠프(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동 활동) △특수교육 수업 실연 대회 등을 개최하며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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