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 학생들 통합 공유회서
-교직과목 신설과 추진에 반발
-학부마저 통합될까 강한 우려
-대학본부 측 "향후 의견 반영"

2027년 출범할 ‘통합 부산대'의 교육대학원에 교직과목이 신설되는 것을 두고 부산교육대학교 학생들이 불만을 드러냈다. 부산교대생들은 사범대 학부생에게 초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한다.

지난 5월 19일 열린 '부산교육대학교-부산대학교 통합 추진 경과 공유회'. [부산교대 유튜브 갈무리]
지난 5월 19일 열린 '부산교육대학교-부산대학교 통합 추진 경과 공유회'. [부산교대 유튜브 갈무리]

5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교육대학교(부산교대)은 ‘부산교육대학교-부산대학교 통합 추진 경과 공유회(공유회)’를 부산교대 참빛극장에서 지난 5월 19일 열었다. 양 대학은 교육부에 ‘최종 통합 추진안(추진안)’ 제출을 앞두고 부산교대 구성원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현장에는 학내 구성원 70여 명이 참여했으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부산교대 학생들은 통합 부산대의 교육대학원에 교대와 사범대의 ‘통합 교직과목’이 신설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고등 교육자와 초등 교육자가 석사과정을 동시에 이수하는 교육이 양 교육과정의 전문성과 특수성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신설되는 교직과목이 사범대 학부생에게 초등 교원 자격증을 부여하는 과정이 될까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제출할 추진안에 초등 교원 자격증이 부여되는 과정이 아님을 명시하라고 요구했다. 공유회 이후 취재진에게 부산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초등 교원 자격증 부여와 관련된 사항 등 교대생들의 진로 및 자격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교대와 사범대의 학부 전공(학과)의 통합이 추진될까 우려했다. 추진안에 '학부 및 대학원 전공(학과) 통합 추진'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학부'라는 단어를 삭제할 것을 대학본부에 요청했지만 '전공 통합 추진'이라는 단어로만 수정됐다”며 “학교는 대학원 전공만 통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학부 또한 통합 대상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부산교대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양 대학은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며 일축했다. 사범대 학부생에게 초등 교원 자격증 부여도 이뤄지지 않으며, 교대와 사범대의 학부 전공 통합도 계획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과 부산교대 기획처 관계자는 “(교대) 학생들의 우려와 달리 통합 계획에 있는 세부사항의 의도는 그렇지 않으니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산교대 학생들은 교육부에 제출된 추진안에 자신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다시 반발하고 있다. 양 대학의 추진안은 지난 5월 23일 제출된 뒤 30일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비대위는 “(양 대학) 통합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충분한 숙의 없이 졸속 추진됐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만연하다”라며 “이러한 방식은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교대 기획처는 취재진에 “학생들이 의견 수렴 과정에서 부족함을 느꼈다면 부족함이 있는 게 맞기에 교대 본부에서는 이를 겸허히 수용할 예정”이라며 “(교육부 승인 이후) 앞으로 이행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그때 구성원 의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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