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부 신설
-전 연련층 이스포츠 참여 기회 확대 중

“파이팅!” 대학생 선수들의 외침이 브레나 이스포츠 경기장(부산 부산진구)에 울렸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은 선수들은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연신 움직였다. 게임 캐릭터가 쓰러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대학생 아마추어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첫 정규 경쟁의 한 장면이었다.

지난 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위치한 이스포츠 경기장 브레나에서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 최강자전'이 열렸다. 국제대학교와 수성대학교가 발로란트 부문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이경환 기자]
지난 9월 7일 브레나 이스포츠 경기장(부산 부산진구)에서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 최강자전'이 열렸다. [채널PNU]
지난 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위치한 이스포츠 경기장 브레나에서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 최강자전'이 열렸다. 관객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하고 있는 모습. [이경환 기자]
지난 9월 7일 브레나 이스포츠 경기장(부산 부산진구)에서 열린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 최강자전'에서 관객들이 응원하고 있다. [채널PNU]

지난 주말인 9월 7일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대학생 최강자전’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발로란트’와 ‘오버워치2’ 두 종목에서 5인 팀 단위로 경쟁이 펼쳐졌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앞서 8월 30~31일 이틀간 온라인 예선을 통해 결승 진출팀이 확정됐다. 발로란트 부문에서는 국제대와 수성대, 오버워치2 부문에서는 서강대와 신구대가 결승 무대에 올랐다. 최종 결과, 국제대가 발로란트 부문 우승을, 신구대가 오버워치2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에게는 각각 부산광역시장상과 15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결승전은 현장 관람과 함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됐다.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대학생의 이스포츠 참여 기회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대학 이스포츠 대회는 이전 대회 성적이나 랭킹을 기준으로 우선권을 부여받은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직행하거나 예선을 면제받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로 인해 아마추어 대학생들은 사실상 경쟁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행사는 대학생부를 독립 부문으로 신설하고 누구나 예선을 통해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신기술게임단 이스포츠문화팀 김경태 팀장은 “더 많은 대학생이 정기적으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정규 경쟁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가족 단위 관객과 게임 동아리 회원, 지인 응원단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참석했다. 무대 위 선수들은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손끝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 상대를 제압하면 팀원 간의 하이파이브가 이어졌고, 역공을 당했을 때는 짧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관객들은 응원 피켓을 흔들며 목소리를 보탰다.

이번 대회에서 발로란트 부문 우승을 차지한 국제대 표준서(이스포츠학, 24) 씨는 “지인들과 직접 팀을 꾸리고 연습한 끝에 우승까지 해 뜻깊다”며 “상금은 장비 마련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대학부 대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진로 선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관람한 동서대 김민건(화장품학, 22) 씨는 “부산에서 이런 경기를 자주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개최를 기대했다.

한편 ‘브레나 베스트 플레이어’ 시리즈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간 리그로, △청소년부 △대학생부 △직장인부 △일반부 순으로 운영된다. 지난 7월 열린 청소년부 대회에선 총 201명이 참가해 발로란트 부문에서는 부산컴퓨터과학고, 브롤스타즈 부문에서는 원주고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10월 13일부터는 직장인부 리그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열리고, 11월 19일부터는 일반부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전략적 팀 전투(TFT)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 게임’ 부문이 공모 형식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청소년–대학생–직장인–일반부로 이어지는 생애주기형 단계 구조로 대회를 설계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생활 이스포츠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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