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 기자의 프랑스 유학기(4)
교환학생에 대한 A to Z! 교환학생의 일상을 전하는 채널PNU ‘톡파원’.
이번 톡파원은 2025학년도 2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채널PNU> 서유정 기자가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에서의 이모저모를 담아냅니다.
본 기획은 우리 대학 해외 교환 프로그램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운 지 얼마 안 돼 음식을 주문할 때 떨렸지만, 실생활에서 직접 써보니 흥미로웠어요.” 지난 10월 8일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미라보 거리의 레스토랑 ‘라 로통드(La Rontonde)’에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엑스마르세유대학 부설 어학원(SUL)에 다니는 유학생들이 프랑스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하는 활동이었다. 이날 Nicole Madriaga(22세, 필리핀) 씨는 어색하지만 또렷한 발음으로 “Un café, s'il vous plaît(커피 한 잔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서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이 번졌다.
SUL은 유학생들에게 실용 중심의 프랑스어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에 따라 A1부터 B2까지 4단계로 수준을 나눠 반을 편성하고, 한 반당 평균 15명 내외의 인원으로 운영한다. SUL의 커리큘럼에는 문법, 작문, 회화 등 기초 과목 외에도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하는 체험 수업이 포함된다.
어학원의 수업은 단순 암기가 아닌 실생활에서의 활용에 초점을 둔다. 기자도 식재료와 관련된 단어를 배운 날, 학생들은 한 사람씩 책상에 진열된 채소와 과일을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일상·시간 표현을 익힐 때는 각자의 하루를 담은 3분 길이의 영상 브이로그를 제작했다. 기자 역시 수업 시간에 배운 프랑스어 표현을 활용해 영상을 찍고 학생들과 공유했다.
배운 표현을 실제 환경에서 써보는 체험 학습 시간은 학생들에게 유익하다. 지난 10월 1일, A1 학생들은 색깔 표현 학습의 일환으로 엑상프로방스 시내에 있는 ‘호텔 드 코몽(Hôtel de Caumont)’을 찾았다. 1715년 지어진 귀족 저택을 개조한 이 공간은 전시장과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현재는 분기별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수업은 교실에서 익힌 표현을 실제 환경에서 써보며 체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랑스 조각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의 ‘색채와 형태의 향연’이 전시 중이었는데, 학생들은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이 익힌 색깔 표현을 떠올렸다. 전시 관람 후에는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을 학습지에 적었다. 기자는 ‘Ses œuvres sont très colorées (그녀의 작품들은 매우 화려한 색감을 띤다’, ‘Elle aime les formes rondes (그녀는 둥근 형태를 좋아한다).’ 등의 문장을 적으며 어휘를 복습했다.
교실 밖에서 프랑스어를 쓰는 활동 중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레스토랑에서였다. 기자를 비롯한 A1 학생들은 미라보 거리의 레스토랑 ‘라 로통드(La Rontonde)’에 모였다. 앞선 수업에서 배운 ‘Je voudrais un croissant s’il vous plaît’, ‘Je veux prendre un café s’il vous plaît’ 등의 표현을 활용해 직접 커피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계산하기 위해서였다.
정해진 활동을 마친 후에도 학생들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프랑스어를 익혔다. ‘Comment tu tiappelles?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Tu habites où?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같은 간단한 질문들이 테이블 위로 오갔다. 기자가 식당에 머문 약 1시간 동안 학생들은 표현이 막힐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단어를 검색하기도 하고, 손짓으로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대부분 프랑스어로 대화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체험 수업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Ava Johnson(21세, 미국) 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프랑스어를 배우니 쉽고 재밌게 느껴지고, 배운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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