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프로야구 관심 감소 추세와 달리
-관중석 가득 메운 20대 자이언츠 팬들
-2030 겨냥한 구단 마케팅 효과 톡톡
-"종합 엔터테인먼트 즐기는 야구장으로"
지난 8월 12일 오후 6시, 최고기온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부산 사직야구장은 부산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러 온 팬들로 가득했다. 팬들은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이겨내며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상대 팀의 견제 동작에 “하나 둘 셋!” “마!”, “하나 둘 셋!” “마!”, “하나 둘 셋!” “마!”라는 롯데 자이언츠만의 독특한 응원 구호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은 팬들의 응원 열기와 함께 더욱 뜨거워졌다.
프로야구는 한때 국민 스포츠라 불려 왔지만 최근 프로야구에 대한 청년의 관심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3월 28일 한국갤럽연구소가 발표한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난해 전국 20대의 프로야구 관심도는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구의 성지’라 불리는 부산의 올해는 달랐다.
사직야구장 곳곳에서 20대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만나는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 MD 샵 △인생네컷 △선수 포토 카드 △식음료 매장 등 다양한 곳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20대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소민(22세, 부산 사상구) 씨는 “사람들과 유니폼 입고 다같이 응원하는 열기에 매력을 느껴 야구장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20대 팬의 대거 유입에는 20대를 겨냥한 구단의 노력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20대의 니즈를 겨냥해 △뉴 미디어 활성화 △다양한 이벤트 △식음료 매장 및 MD 상품 출시 등을 진행했다. 롯데 자이언츠 커뮤니케이션팀 임건우 매니저는 “짧은 문화를 소비하는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사직야구장 내부에) 젊은 팬들이 선호하는 매장을 런칭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올해 사직야구장 내부 매출이나 롯데 자이언츠 SNS도 크게 성장했다. 구단에 따르면, 올해 7월 롯데 자이언츠 MD 샵과 식음료 매장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60%p, 35%p 이상 증가했다. 젊은 연령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구독자 수도 지난해 12월보다 각각 △2만6,000명 △3만5,000명씩 늘었다.
이러한 구단의 노력에 20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난해에 비해 20대 팬이 즐길 거리가 많아졌단 것이다. 서한결(20세, 부산 남구) 씨는 “예전과 비교해 봤을 때 야구장의 볼거리와 먹거리 요소가 많아져 야구장에 방문했을 때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준서(토목공학과, 22) 씨는 “지난해와 비교해 봤을 때 이벤트가 매우 풍성해진 것 같다”며, “특히, 팬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즐길 수 있었던 ‘사직 FAN나잇’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장을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매니저는 “야구장에 찾았을 때 야구라는 스포츠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들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 사회에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다양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