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 알차게 즐기는 법
-영화의전당·체험박물관·기록관 다양
-촬영 명소 관광에 이어 제작 체험까지

부산에 붙는 대표적인 수식어 중 하나는 ‘영화의 도시’다. 1924년 한국 최초의 영화 제작사가 설립돼 한국 영화의 발상지로 불리는 부산에서는 매년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려 세계 영화인과 관객을 사로잡는다.

부산에서는 영화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적 노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시는 영화 상영과 제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와 같은 영상 관련 공공기관이 부산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부산은 2014년 아시아 최초의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되며 국제적인 영화 도시로 성장했다. 부산에는 이러한 명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영화 문화 체험 공간이 많다. <채널PNU>는 그중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흰여울문화마을 영화기록관을 지난 8월 5일과 6일에 걸쳐 방문했다.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

영상 스트리밍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태어나길 잘했어'가 재생되고 있다. 시청자의 선호에 따라 준비된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수현 기자]
영상 스트리밍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태어나길 잘했어'가 재생되고 있다. 시청자의 선호에 따라 준비된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수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중심지인 영화의전당에는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영화의전당 야외상영관 옆 더블콘 건물 4층에 있는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에서는 소장 중인 각종 영상물과 영화 관련 문헌 자료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역대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을 비롯해 한국영상자료원이 제공하는 한국고전영화와 독립영화까지 총 46,031종의 자료가 제공됐다.

이곳에는 △멀티미디어실 △영상 스트리밍실 △문헌열람실 △LP 음악감상실이 있어 영상물, 문헌 자료, 영화음악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 소장자료를 비롯한 각종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다. 검색대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 데스크에 문의한 후 신분증을 제출하면 된다. 영상 스트리밍실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출품작을 직접 골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한쪽 벽에 전시된 역대 출품작 설명 카드를 골라 기계에 인식하거나 자리에서 영화 정보를 검색하면 된다.

영화의전당 라이브러리는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개관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는 특별히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이곳에 가려면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내가 직접 만드는 영화의 A to Z,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체험 가능한 촬영 특수효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수현 기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체험 가능한 촬영 특수효과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수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열린 장소 비프(BIFF) 광장. 바닥에는 유명 영화인의 핸드프린팅이 있다. [이수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열린 장소 비프(BIFF) 광장. 바닥에는 유명 영화인의 핸드프린팅이 있다. [이수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개최된 장소인 중구 비프(BIFF) 광장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나온다. 국내 최초의 영화 관련 체험 전문 박물관인 이곳에서는 영화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따라 영화의 역사를 알아보고 영화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조형물을 비롯한 전시물과 안내 영상을 통해 과거 극장의 모습과 당시 상영된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무성영화 시기 영화의 소리를 담당했던 변사의 목소리를 듣고 극장 간판을 구경하면 과거 극장에 들어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입장할 때 받은 카드를 리더기에 인식한 후 △내 얼굴이 들어간 영화 포스터 만들기 △나만의 시나리오 만들기 △특수촬영 영상 만들기 △영화배우처럼 핸드프린팅 남기기 △영화 장면 더빙 및 음향 효과 설정해 보기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5월 4일부터 열린 특별전 ‘한국배우 200사진전’도 오는 11월 26일까지 박물관 2층에서 만날 수 있는데, 한국 남녀 배우 200인의 흑백 사진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영화배우 해외 홍보 캠페인 ‘Korea Actors 200’의 일환으로 마련돼 이전에는 미국 뉴욕과 서울에서 진행됐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다. 부산 시민이라면 30% 할인이 적용되고, 외국인이라면 부산비짓패스를 이용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곳에 가려면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하차해 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촬영 명소를 한눈에, 흰여울문화마을 영화기록관

영화기록관 인근에 있는 영화 '변호인' 촬영지. 명대사와 주요 장면이 벽에 장식돼 있다. [이수현 기자]
영화기록관 인근에 있는 영화 '변호인' 촬영지. 명대사와 주요 장면이 벽에 장식돼 있다. [이수현 기자]
영화기록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영화 속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수현 기자]
영화기록관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영화 속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수현 기자]

영도 흰여울마을에는 마을을 구경하다 잠깐 숨을 돌리기 좋은 영화기록관이 있다. 이 곳은 흰여울마을 안내센터에 전망대, 카페와 함께 있다. 흰여울문화마을 영화기록관은 근처의 영화 촬영지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흰여울마을은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암수살인>, <카운트다운> 등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됐다.

기록관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인근에서 촬영된 영화와 명대사를 즐길 수 있다. 내부에는 <범죄와의 전쟁>과 <변호인>에 등장한 흰여울마을의 모습이 영화 줄거리와 함께 소개돼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영화 촬영지로서의 흰여울마을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옛날 교복과 양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범죄와의 전쟁>에 등장한 흰여울마을의 모습이 배경이다.

흰여울문화마을 영화기록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에서 △6번 △82번 △508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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