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국정감사 이모저모
-종합교원 양성체계 구축 관련 우려 나와
-펜토미노·부마항쟁 기념 부실 등 지적도
-최 총장 "수의대 신설 등 지원책 필요"

지난 10월 18일 우리 대학 본관 3층 다목적홀에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부산교육대학교와의 통합과 관련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비롯해 ‘펜토미노’, ‘교양교육’ 등 우리 대학 교육 현안부터 부산대병원과 부산대 치과병원을 향한 의료 관련 현안까지 다양한 질의가 이어졌다. 2024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국정감사 소식을 놓친 학내 구성원을 위해 <채널PNU>가 국감에서 다뤄진 주요 쟁점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여전히 가장 뜨거운 감자로 남은 ‘의대 증원’에 관한 문제는 별도 기사로 다룬다.

지난 10월 18일 우리 대학 본관 3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출처: 우리 대학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10월 18일 우리 대학 본관 3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출처: 우리 대학 홈페이지 갈무리]

■글로컬대학 30 사업 질의 이어져

지난 4월 우리 대학이 선정된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대한 질문이 우리 대학에 대한 질의의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김대식(부산시 사상구) 의원은 “부산대학교가 역점 사업이라 밝힌 종합 교원 양성체계 구축이 글로컬대학 사업 핵심이라고 하기에 조금 약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교사라는 직업의 미래가 불확실한데 (종합교원양성체계 구축은) 한국 교원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최재원 총장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계획 단계에 관여할 수 없었으나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산업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하겠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전체적인 평가에서 부산대학교의 글로컬 사업이 미진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하고 질의했다. 최 총장은 이에 대해 “우리 대학의 글로컬 사업이 교대와의 통합에 방점이 많이 찍혀 있는 것 같다”며 “교육혁신 프로그램이 여전히 부족하고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육부 ‘예산 삭감’ 질타 받아

우리 대학과 부산교대 간의 통합 예산의 현황에 관해 교육부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통합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묻는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시 부산진구갑) 의원의 질문에 최 총장이 “당초 글로컬 사업비로 1,500억 원 통합지원금으로 200억 원이 책정됐으나, 통합 지원금 200억 원이 없어졌다”며 “(글로컬 사업비) 1,500억 원도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통합 자금이 부족해 난항을 겪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장에 참석한 교육부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국립대 통합 시 통합 지원금을 배정했지만 이번 글로컬 사업은 통합비가 글로컬 사업비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가지고 있는 자료와 다른 부분이 있어 확인 후 부산대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처음에 약속된 부분과 다른 것 아니냐”며 “1,700억 원 중 200억 원을 마음대로 없애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세계 평가 순위 상승 ‘호평’

대학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지난 6월 발표된 ‘THE 세계 대학 영향력평가’에서 부산대가 67위로 도약한 건과 지난해 정부 반도체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9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한 부분에 대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정 의원은 “부산대학교가 글로벌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로스쿨·펜토미노·역사성 지적도

우리 대학의 교육 현안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의원은 “부산대 로스쿨의 수도권 학생 합격률이 80%”이라며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의 2024년 전형 결과에 따르면 로스쿨 합격자 132명 중 108명(81%)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이어 김 의원은 최근 우리 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학문 간 벽 허물기를 위한 펜토미노 교육사업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방향성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사업이) 부족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며 “이전에 졸속으로 추진되던 계획과 앞으로 이뤄 나갈 계획을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총장은 “실효성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펜토미노라는 개념 자체는 훌륭하기 때문에 수정을 거듭해 내실 있게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10·16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로서 우리 대학을 보다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준혁 의원은 “국정감사에 오기 전 10·16 기념관에 들렀는데 기념관이 그냥 강당에 패널과 사진이 다였다”며 “부산대가 가진 엄청난 역사성도 제대로 기념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교양교육을 내실화겠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최 총장은 “부산대학이 대학 발전의 토대가 되는 무형의 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균형 잡힌 역사 인식과 지덕체가 골고루 갖춰진 인재 양성을 통해 교양교육을 발전시키겠다”고 답했다.

■국립대 지원책 강조한 우리 대학 

한편 최재원 총장은 국정감사에 앞선 인사에서 국립대학이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최 총장은 “수의대학 신설을 위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립대학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고등교육 분야에 GDP 대비 1% 이상의 재정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의 일몰 기한 연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2023년부터 신설된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는 3년의 유효 기간 동안 고등교육 등을 위한 별도 예산 마련을 통해 대학 자율 혁신 촉진과 지역 혁신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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