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산하 특별기구 응원단 'Pinale'
-초기 비용 수천만, 총학생회는 감당 불가
-‘공식 기구 아냐’ 학생과도 지원 어렵다
-“전 총학의 무리한 공약 이행” 비판도

지난해 창단한 우리 대학 응원단 피날레(Pinale)가 새 학기 첫 활동부터 난항에 휩싸였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모두 응원단의 지원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응원단을 비롯해 우리 대학 동아리가 이용할 수 있도록 문창회관 4층에선 연습실 공사가 한창이다. (c)황주원 기자
우리 대학 응원단을 비롯해 우리 대학 동아리가 이용할 수 있도록 문창회관 4층에선 연습실 공사가 한창이다. (c)황주원 기자
우리 대학 응원단 'Pinale'가 응원곡에 맞춰 연습하는 모습. [황주원 기자]
우리 대학 응원단 'Pinale'가 응원곡에 맞춰 연습하는 모습. [황주원 기자]

3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대학 응원단으로 지난해 10월 창단한 피날레(Pinale)는 지난해 총학생회 P:New(전 총학)의 공약으로 창단이 추진됐다. 하지만 응원단은 창단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 창단 논의가 시작됐으나 7개월이 지난 8월에야 공식 응원단장 모집이 이뤄졌다(<채널PNU> 2024년 8월 30일 보도). 당시 응원단은 총학생회 특별기구로 등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무산된 하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의 서면 인준으로 일부 예산을 받아 절차상 하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채널PNU> 2024년 11월 28일 보도).

현재 응원단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첫 활동에 필수적인 예산이다. 응원단에 따르면 한 벌당 80~120만 원의 응원단복과 켤레당 10만 원의 신발이 필요하다. 현재 응원단원이 8명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720만 원의 지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학기 총학생회 예산 1,500만 원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제57대 총학생회 Around Us(현 총학)은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최수인(영어영문학, 20) 총학생회장은 "(응원단이) 전 총학과 예산 지원을 약속했는지는 모르겠다"며 "학생회 특별기구이기 때문에 일부 지원은 하겠으나, 요청한 만큼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총학생회 활동 지원을 담당하는 우리 대학 학생과도 응원단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한다. 최근 응원단은 학생과에 응원단 혜택으로 △장학금 △봉사 시간 지급 △학점 인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본부 소속인 △입학알림단 ‘피움(PIOOM)’ △홍보대사 ‘푸름’처럼 학교 공식 기구로서의 혜택을 요구한 것이다. 학생과는 "총학생회의 요청이 있는 경우 응원단 예산에 대해 검토·협의가 가능하지만 (응원단이) 공식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학생 동아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학생과에 따르면 응원단이 학생과 소속이 된다면 △장학금 △운영비용을 포함해 매년 2억 원이 필요하지만, 대학 회계의 모든 사업비가 감소했기 때문에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과는 "장학금엔 TO가 존재해서 응원단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려면 타 기관에서 빼내야 한다"며 응원단을 피움과 푸름 등과 같은 학생과 소속으로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혀 해당 요구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하다.

응원단은 이러한 요청 배경에는 전 총학과의 구두 약속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윤정(식품자원경제학, 22) 응원단장은 응원단 창단 과정에서 이창준 전 총학생회장이 "가능하다면 응원단 혜택으로 장학금, 봉사 시간 등을 지급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해당 대화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은(동물생명자원과학, 21) 응원단원은 "(이 전 총학생회장이) 단복 지원과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업 등도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첫 활동조차 시작하지 못한 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전 총학이 애초 무리하게 공약을 이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총학생회가 응원단의 초기 예산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창단 준비 과정에서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과도 "애교심 고취를 위한 응원단의 취지는 좋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밝혔다. 최 총학생회장도 "(응원단이) 처음부터 원활히 운영될 순 없지만 그래도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전 총학의 무리한 공약 추진으로 현 총학과 응원단, 대학본부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숙제를 안게된 셈이다.

초기 예산 지원조차 오리무중에 빠지자, 응원단은 난처해졌다. 지난해 응원단이 창단된다는 소식에, 다수의 단원은 기존에 있던 응원 소모임인 ‘플루밍’을 해산하고 응원단에 입단했다. 플루밍 출신인 신 단장은 "(플루밍을) 계속했더라면 시기상 올해 중앙동아리에 등록됐을 수도 있고, 몇 개월 동안 연습 공백이 없어서 실력이 훨씬 뛰어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는 응원복 착용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응원복을 대여해 공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원단은 우리 대학 입학식에서 정식으로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