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상반기 대의원총회 열려
-학생기구 예산 등 6개 안건 심의
-응원단 지원만 반대 84표로 부결
우리 대학 학생회가 지난해 총학생회가 창단시킨 응원단 ‘피날레’에 재정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회마저 응원단 지원을 외면하며 응원단의 활동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지난 3월 11일 오후 7시 ‘2025학년도 상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대총)’가 우리 대학 성학관에서 열렸다. 연간 2회 실시되는 대총은 학생총회 다음의 최고 의결기구로 △총학 △단과대학 학생회 △독립학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의 회장·부회장 및 △학과 학생회장으로 구성된다. 이날 대총에는 회의 재적인원 138명 중 92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총은 지난해 10월 전 총학(P:New)의 공약으로 총학 특별기구로 창단한 응원단인 피날레의 사업 계획을 찬성 8표, 기권 22표, 반대 63표로 부결시켰다. 이 외에 총학생회가 안건 3호로 제시한 32개의 사업 계획(△교육정책국 7건 △대외협력국 6건 △문화기획국 3건 △사무행정국 4건 △소통홍보국 5건 △재정운영국 2건 △학생복지국 5건)은 승인됐다. 앞서 대총은 인준 안건 1호를 통해 교육정책국장을 제외한 6명의 국장을 선출하고, 안건 2호에 따라 응원단 피날레 단장을 인준했다.
대총에 참석한 일부 대의원은 피날레 사업 계획 상정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제6차 확대중앙운영위원회(확운위)에서 응원단의 특별기구 산하 운영에 대한 부정적인 논의가 오갔음에도 사업 계획이 상정됐다는 것이다. 이날 김호영(경제학, 24) 경제통상대학 부학생회장은 “확운위 당시 응원단의 입학식 무대에 대한 의결만 진행됐을 뿐, 총학생회비가 응원단 무대에 사용되는 것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확운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응원단에 대한 재정 지원이 불가해지면서 응원단은 단장만 공식화된 초유의 사태에 놓였다. 부결된 피날레 사업 계획안은 응원단의 요청에 따라 추후 확운위에 다시 상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응원단 재정 지원에 대의원들 마저 호의적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신윤정(식품자원경제학, 22) 응원단장은 “응원단은 단순히 무대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댄스팀을 넘어 대학문화와 소속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 응원단을 계속해서 이끌고 싶지만, 지원이 없다면 운영 자체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