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총장 취임 인터뷰
-국가거점국립대의 롤모델 제시
-차별화된 연구 분야 발굴 강조
-"다양성 있는 학문 환경 필요해"
-"원활한 의대 증원 위해 적극 조치"

우리 대학 최재원(기계공학) 교수가 제22대 총장으로서의 임기를 지난 5월 17일 시작했다. 지난 2월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 1순위 임용 후보자로 당선된 최 총장은 1996년 우리 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래로 기획처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채널PNU>는 지난 5월 31일 4년 임기의 출발선에 선 최재원 신임 총장을 총장실에서 만났다. 최 총장은 우리 대학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분야를 만들어 낼 것이라 강조하며 앞으로 4년간 선보일 우리 대학의 미래를 소개했다.

채널PNU가 지난 5월 31일 우리 대학 본관 총장실에서 만난 최재원 신임 총장. [유승현 보도부장]
채널PNU가 지난 5월 31일 우리 대학 본관 총장실에서 만난 최재원 신임 총장. [유승현 보도부장]

△취임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국 대학 교육을 선도해 온 국가거점 국립대학의 맏이로서 지역과 대학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야 할 책무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우리 대학만의 고유한 것들을 살려 ‘1등이 되는 차이’를 만들고자 합니다. 총장직에 나선 것도 그 차이로 감동을 만들고 우리 대학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죠. 모두가 말하는 지역대학의 위기 속에서 부산대는 부산대만의 새롭고 빛나는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길 가치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가 총장으로서 내건 슬로건인 ‘Arise PNU, 같이 더 높게’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과 우리 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라면서, 모든 구성원이 함께 협력하고 동참해 더 높은 곳에 자리한 가치를 달성하자는 의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탁월성 △대표성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학이 어떤 점에서 탁월한지,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대표성은 무엇인지를 고민하여 거점국립대학의 롤 모델을 세우고 우리나라에 ‘다양성’이 있는 학문 환경을 만들고자 해요.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부산대가 더 기쁘고 역동적인 여정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길 바랍니다.

△8대 분야 공약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인가요.

-대전환의 시대에 우뚝 서는 부산대를 만들기 위해 8대 분야로 국가 거점국립대학교의 롤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교육과 연구 분야를 가장 핵심적으로 보고 있어요. 우선 전인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긍심을 기르고 건전한 가치관을 길러내면서 ‘마이웨이’, 즉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한 △탁월성 △대표성 △다양성을 위해 10대 연구 분야의 발굴을 지원하는 것도 핵심으로 내걸고 있는 공약입니다. △기후 △핀테크 △차량용 반도체(전력 반도체) 등의 연구 분야에서 부산 지역의 이점을 살리면서 우리가 1등을 할 수 있는 융합 분야를 찾아내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캠퍼스 인프라 개발과 △디지털 플랫폼 대학 운영체계의 마련이 제 핵심적인 공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는 7월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까요.

-조직을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유연성과 효율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 및 연구 방식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조직이 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하죠. 따라서 표준화된 조직구조에서 벗어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을 운영하고자 혁신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본부 조직을 정책추진 단위 중심으로 개편하고, 유기적으로 업무가 연계될 수 있도록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자 합니다. 이에 더해 교육과 연구의 변화, 그리고 성과 기반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 내다보고자 총장실에 ‘미래정책실’을 두려 해요. 다른 핵심적 방안으로는 재정 비효율성을 줄이기 위해 기획처 내 재정전략실을 확대 개편하고, 캠퍼스기획과를 기획본부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입니다. 학내 수요가 늘고 있는 융합 교육의 전문화를 위해 교육혁신처 산하에 융합교육센터도 만들려고 해요.

△취임 직후 학내외 의견이 대립하는 사안을 결정하셨는데요.

-취임 후 첫 중대 현안이 국가적 이슈인 의대 증원 관련 학칙을 개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사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의대생들의 우려와 염려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우리나라 공공의료 및 지역의료 개선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늘어난 학생 수만큼 교육 시설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 공간 확보 및 기자재 확충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양질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정부 측에도 강하게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학생들이 학사 운영과 관련해 불편이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과 소통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신임 총장으로서 바라보는 현재 우리 대학의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요?

-수도권 집중화가 심해지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시대에 첨단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국가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가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글로컬 대학 사업의 요체가 되는 에듀테크 기반의 교원 양성 체계 구축과 더불어 많이 축소된 무전공 체계 확대를 포함한 교육 혁신이 주요한 과제로 남아 있어요. 또한 앞서 말해왔듯이 우리 대학이 가져가야 할 차별화된 10대 분야에 대한 발굴도 국가 거점국립대학의 롤모델이 되는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큰 틀에서 앞으로 꾸려갈 4년 동안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문화, 기술, 정신 여러 면에서 모든 것들이 변하는 격동의 시대입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개척할 제 소임은 부산대만의 차별화된 길을 모색하면서도, 소외되는 분야가 없도록 하는 일입니다. 경험상 4년간의 타임라인 속에서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선 2년 안에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도 개선이나 인프라 마련을 2년 안에 해결하고, 그 후의 2년에는 만들어진 토대가 튼튼하게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학생 및 학내 구성원과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요?

-한 마디로 이야기해 접촉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단과대학보다도 세분화된 단위로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소통을 실천하고 주기적인 소통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문턱이 낮은 열린 총장실을 만들고자 합니다. 만나서 앞으로 펼칠 학교 정책에 대한 이해도 구하고 의견도 들으면 좋지 않을까요. 나아가 학생 돌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채널 확대 등의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 학내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 발전의 교두보는 대학입니다. 지역에선 사람이 모두 대학에 모여 있기 때문에 지역 혁신의 출발점은 대학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의 발전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그것이 곧 국가 발전의 기초가 됩니다. 결국 우리 대학의 차별화된 모델을 만들고 학생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 모든 일의 첫 출발이죠.

우리 모두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의 힘과 중요성을 공유하며 한마음으로 교육의 현장에 모였습니다. 그만큼 삶의 전 영역에서 건강한 정신과 각자의 소중한 재능을 잘 발견하고 신장시켜 주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 내도록 함께 고민해 주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서로 다독여 주며 성장하는 효원 가족들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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