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총 대의원 35%만 참석
-정족수 미달로 6년 만에 개회 못해
-총학생회비 인상 등 주요 안건 표류
-임시 대총 일정 및 방식도 못 정해

우리 대학 2024학년도 하반기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대총)이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지난 2018년 하반기 대총 이후 6년 만이다. △상반기 결산안 보고 △하반기 예산안 심의 △응원단 창단 인준 △학생회비 인상 심의 등의 주요 안건들이 표류하게 됐다.

지난 10일 오후 7시 예정된 대의원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불가하자 이창준 총학생회장이 대총 개회 지연을 안내를 하고 있다. [유승현 기자]
지난 10일 오후 7시 예정된 대의원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개회가 불가하자 이창준 총학생회장이 대총 개회 지연을 안내를 하고 있다. [유승현 기자]

지난 10일 오후 7시 우리 대학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하반기 대총이 총 159명의 대의원 중 56명만이 참석하며 개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대총 진행을 위해선 미선출의원 2명과 공결로 의결권이 무효 처리된 인원 35명을 제외한 재적인원 122명의 과반수인 62명의 참석이 필요했다. 대의원의 38%(62명)도 참석하지 않아 무산된 것이다.

이날 대총엔 총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심의가 예정됐다. 학생회비를 내는 학생들에게 인상에 대한 의견 수렴이나 사전 공지 등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상정된 안건이어서 관련 내용에 대한 숙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불거졌던 항공우주공학과 횡령 의혹에 관한 보고 및 수사 의뢰 심의 총학 중앙집행위원회 하반기 예산안 심의 등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결국 상정된 주요 안건은 임시 대총이 열리기 전까지 표류됐다. 이에 총학은 대총 무산 이후 대총의 ‘서면 심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요 안건 3건(△학생회비 인상 △항공우주공학과 횡령 의혹 △중앙집행위원회 하반기 예산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브리핑을 청취하는 인원은 소수에 그쳤다. 해당 설명을 들은 인원은 현장에 있던 대의원 약 30명과 총학 공식 SNS를 통한 생중계에 접속한 10여 명에 불과했다.

정족수 미달로 대총 개최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에 현장에선 학생 사회를 이끄는 학생회 구성원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회 시간이 지났음에도 참석한 인원이 50명에 미치지 못해 개회 시간을 학생회칙 19조 5항에 따라 30분을 연장했고, 현장에 있는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개회 시간을 20분 더 미뤘으나 대총이 열리지 못했다. 대총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확대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일정까지 조율해 날짜를 확정했는데 이렇게 참여율이 낮으면 안 되지 않냐”고 성토했다.

이번 대총이 열리지 못했지만 다음 임시 대총이 언제 열릴지,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임시 대총의 경우 정기 대총보다 대의원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안건에 대한 대표성을 띠는 제대로 된 심의가 가능할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대총은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생총회 다음의 최고 의결기구로 △총학생회(총학) △단과대학 학생회 △독립학부 학생회 △학과 학생회장 △동아리 연합회 △비례대표 등으로 구성된다. 학기마다 열리는 정기 대총에서는 총학과 산하 특별기구의 사업계획을 인준하고 예·결산안과 감사 시행 결과 등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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