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축제 라인업 공개
-동 예산 타 대학 등과 비교돼
-대동제TF 업무 미흡 지적 多
-“유찰 위험에도 노력한 결과”

올해 대동제에 초청된 가수 라인업이 공개되자 학생사회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예산 규모가 비슷한 다른 대학 축제나 우리 대학의 과거 대동제에 비해 아쉽다는 목소리인데, 주최 측의 기획과 준비가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 

어제(21일) 우리 대학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대동제 관련 게시물. [출처: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어제(21일) 우리 대학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대동제 관련 게시물. [출처: 총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어제(21일) 우리 대학 제57대 총학생회(총학)와 학생처로 구성된 대동제 TF(TF)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대동제 힐링콘서트의 초대 가수 라인업을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라인업에는 △리센느 △이영지 △이창섭 △윤하 △김연자 등이 포함됐다.

당초 우리 대학은 3억 3,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와 유사한 역대급 대동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전년 대비 2배인 약 3억 원을 들여 뉴진스 등 최정상급 연예인을 초청해 호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TF는 돌연 예산을 1억 9,800만 원(40% 감소)으로 줄이고, 대운동장을 활용할 계획을 철회했다. TF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지난 19일 내며 “결과적으로 학우들이 만족할 수 있는 라인업을 기획했다”고 자신했다(<채널PNU> 2025년 5월 19일 보도).

하지만 TF의 공표와 다르게 초청가수 라인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예산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라인업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이유가 주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라인업을 보니 2억이 아깝다', '똑같은 돈인데 부경대보다 못하다', '최소한 축제면 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불만을 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 같은 지적은 축제에 비슷한 예산을 투입한 다른 대학이나 최근 우리 대학 대동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채널PNU>가 올해 5월 대학가 축제에서 초청 가수 공연을 진행하는 부산권 5개 대학의 축제 비용과 라인업을 조사한 결과, 국립부경대(1억 9,090만 원)는 △에이핑크 △유다빈밴드 △STAYC 등 7명의 가수를 초청했고, 동의대(2억 2,000만 원)는 △싸이 △화사 △헤이즈 등 10명의 가수를 초대했다. 우리 대학 대동제의 경우 올해 예산과 비슷한 수준인 1억 5,000만 원이 투입된 2023년에는 △김범수 △오마이걸 △이무진 △STAYC을 섭외했다. 축제 대행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동일하다.

대동제 안내 공지 등 TF의 운영 절차가 과하게 지연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5월 28일 개최된 대동제의 경우, 5월 7일에 라인업을 공개했고, 5월 20일에 티켓팅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축제 프로그램 △티켓팅 △부스 등을 비롯한 안내 사항이 개최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올라왔다. 우리 대학 재학생 A(22) 씨는 "라인업을 비롯해 대동제 공지가 너무 안 올라와서 기다렸다"며 "라인업이 예전이나 다른 대학에 비해 실망스럽고 예산이 부족했다면 미리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학생사회를 달군 이슈와 달리 어제(21일) 개최된 임시 대의원총회(대총)에서는 대동제가 다뤄지지 않았다. 일부 대의원은 △현재 넉넉한터의 위험 정도 △축제 공지 지연 이유 △라인업 대비 대동제 예상 참석자 수 등을 질문했지만 총학은 대총 주제와 벗어나니 대총 이후 질의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대의원들은 대총이 끝나자 질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자리를 벗어났다. 이후 <채널PNU>의 취재에 최수인(영어영문학, 20) 총학생회장은 "라인업이 약 일주일 전에 확정된 후 최대한 빠르게 안내를 진행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TF는 연예인들의 초청 기피 현상과 줄어든 예산 문제로 섭외에 지속적인 난항을 겪었다는 입장이다. 연예인들이 부산 지역 대학의 섭외 요청을 거절하면서 입찰과 섭외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최 총학생회장은 <채널PNU>에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유찰도 논의됐으나 대동제 진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 끝에 협상된 라인업"이라며 "(SNS에) 부산대에 싸이가 온다는 헛소문이 퍼지는 바람에 입찰 업체도 하나밖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일간지에서 국립대학의 과도한 예산 사용 문제를 지적한 것에 따른 우려도 섭외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처음에는 (본부로부터) 비용에 비해 섭외에 응하는 연예인이 충분하지 않아, 섭외를 아예 하지 말자는 제안도 들었다"며 "하지만 입찰이 늦어지더라도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학생분들이 원하는 라인업을 위해 소속사에 매일 밤낮으로 전화하는 등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편 총학은 다가오는 대동제 운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학생회장은 "국립대의 명분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 대동제에서 학생분들이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엇 하나 신경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며 "대동제까지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학생처가 배포한 2025 대동제 행사 시간표. [취재원 제공]
우리 대학 학생처가 배포한 2025 대동제 행사 시간표. [취재원 제공]

(05.23 13:18 수정)

기사의 오류로 대동제 축제 기간을 '27일'에서 '28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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