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라인업 부정 여론에
-총학 등 TF 인터뷰에 응해
-섭외 비하인드와 난항 설명

오는 28일 개최될 대동제 초청 가수 라인업이 공개된 직후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예산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라인업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는 이유가 주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라인업을 보니 2억이 아깝다’, ‘똑같은 돈인데 부경대보다 못하다’ 등 불만을 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채널PNU> 2025년 5월 22일 보도).

어제(22일) <채널PNU>는 우리 대학 제57대 총학생회(총학)와 학생과로 구성된 대동제TF의 요청으로 이들을 직접 만나 현재 논란에 대한 입장과 대동제 기획 과정을 물었다. 인터뷰에는 △강준서(생명과학, 22) 부총학생회장 △황성하(생명과학, 22) 문화기획국장 △학생과 박상준 팀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5월 30일 대동제에 초청된 SG워너비 공연. [채널PNU DB]
지난해 5월 30일 대동제에 초청된 SG워너비 공연. [채널PNU DB]

△라인업 공개 이후 학내 여론이 싸늘하다.

-현재 여론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연예인 섭외 및 예산 조정을 두고 총학생회가 직접 관여한 부분은 거의 없지만, 학생분들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TF는) 학생 중심 대동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현재의 초청가수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 과정을 알려달라.

-대동제 초청 가수를 섭외하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기획사)와 섭외 대행사, 행사 대행사 등 세 단계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TF는 행정적으로 행사 대행사와만 입찰 및 계약을 진행할 수 있고, 해당 대행사가 어떤 라인업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는 기획사와 섭외 대행사에 온전히 달려있다.

물론 많은 대행사가 대동제 입찰에 참여해 다양한 라인업을 가져온다면 좋겠지만, 기획사 및 대형 섭외 대행사가 서울에 주로 있어, 관행적으로 부산을 포함한 비수도권에 일절 입찰하지 않는다. 때문에 TF가 선택할 수 있는 파이(선택권) 자체가 너무나 적었다. 사실상 가수 섭외는 기획사와 섭외 대행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있어 TF로서는 방도가 없었다.

△지난해 대동제 초청가수 라인업과 차이가 난다는 비판이 있다.

-지난해는 정말 운이 좋았다. 당시 대동제를 총괄했던 TF의 능력 등과는 별개로 대형 기획사가 직접 나선 손에 꼽는 경우였다. 이번 대동제 시즌에는 가수들이 신곡 발표 등을 하지 않고 대부분 해외 일정을 나가 섭외 가능한 가수도 너무나 적었고, 대행사로부터 전달받은 라인업 자체도 너무나 협소했다.

그리고 애초에 부산대 축제에 3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을 때, '에스파(aespa)'나 '싸이(PSY)' 등 유명 가수가 온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아 입찰 업체 자체도 단 한 곳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미 다른 업체는 다른 대학과 축제 등으로 떠난 상태였다. 예산 대비 효용이 나지 않아 대동제를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그럼에도 직접 기획사에 연락을 돌려 만들어낸 라인업이다.

△섭외에는 총 얼마의 예산을 사용했나.

-현재 대동제 총예산 중 1억 원 정도가 사용됐다. 대동제와 관련하여서는 무대와 경호 인력, 각종 장비 등 부대 비용이 상당한 수준으로 사용된다. '있지(ITZY)'나 싸이 등 유명 가수와도 협의를 보려 했으나, 가수 측에서 제안한 비용이나 공연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대동제 예산 대비 손해에 가까웠다. 대동제를 총괄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콘텐츠나 관람 환경, 안전성 등을 담보하기에는 옳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했다. TF 역시 돈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다. 이왕이면 더 크고 더 재밌는 행사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예산이 비슷한 다른 대학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대학교와 예산은 비슷하지만, 학생들이 공연하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축제로 기획했다는 면에서 다르다. 동아리 공연, 버스킹, 부스 등 학생 중심 프로그램과 기업 ‘삼성’과 함께하는 캠퍼스 라이브, 스튜디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항상 거론되어 오던 넉넉한터 안전 문제 또한 학생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 구역에 의자를 설치하고 안전 요원도 배치하여 더욱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번 대동제는 섭외 가수로 성공하는 축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재밌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대동제 공지가 전년 대비 일주일가량 늦었다. 이유는?

-앞서 말했듯 대행사와의 협의 자체가 늦어졌다. 라인업은 지난주에 윤곽이 잡혔고 어제(21일) 최종 계약이 완료됐다. 행사 준비 자체를 1월부터 진행했기에 큰 차질이 없을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시다시피 라인업 등이 너무나 아쉬웠고 추가적인 협상이나 섭외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남은 대동제를 진행할 TF의 방침을 알려달라.

-대동제 TF는 지난 2월부터 모집하여 운영하였으며, 축제를 더욱 다양하고 재밌게 만들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해왔다. 모든 TF 구성원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일을 해왔고 그 결실을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의 행사는 아닐지라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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