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동제 티켓팅 서버에 불만 속출
-중복 예매·매크로 문제 여럿 발생해
-남은 이틀차 예매 불안 커져
-총학, "실시간 개선하고 있어"
올해 우리 대학 대동제 힐링콘서트에 학생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온라인 티켓팅이 불안정하게 이뤄지며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어제(20일) 우리 대학 총학생회(총학)의 주관 하에 대동제 힐링콘서트의 첫 티켓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5월 18일과 19일 이뤄진 연습 티켓팅을 비롯해 어제까지의 온라인 티켓팅 과정에서 △중복 예매 △대기표 자동 취소 △취소표 처리 지연 △매크로 미방지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21일)과 내일(22일) 티켓팅엔 더 많은 인원이 접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티켓팅이 잘 진행될지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올해 대동제 힐링콘서트는 온라인 티켓팅 시스템을 이용한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예매창으로 접속해 휴대전화 인증 후 1인 1표로 관람 일자와 구역을 선택하면 성공 시 교환권이 발급되고, 실패 시 대기표가 부여되는 방식이다. 선착순으로 현장 수령을 진행한 지난해 대동제 힐링콘서트와 달리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다만 어제(21일)까지 발생한 티켓팅 시스템 상의 잦은 오류로 학생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연습 티켓팅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중복 예매 문제가 주를 이뤘다. 한 사람당 표 하나만을 예매할 수 있으나, 서버 상의 오류로 여러 개의 표가 예매됐단 것이다. 이에 더해 중복된 모든 표가 취소되는 문제를 겪은 우리 대학 재학생 24학번 A 씨는 “티켓팅 첫날 A구역 티켓팅을 했는데 중복 3장이 예매돼 있었다”며 “나중에 다시 확인해 보니 (중복 예매된 티켓) 세 장이 모두 사라져 있어서 티켓 프렌즈 측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업체 측은 복원을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결국 표 복원에 실패한 것으로 전했다.
취소 표 처리 지연 문제도 다수 있었다. 한 구역에서 예매 실패 시 부여되는 대기표를 취소해야지만 다른 구역을 티켓팅 할 수 있는데, 이 취소 과정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우리 대학 22학번 B 씨는 “한 구역 예매에 실패하면 대기표를 취소하고 빠르게 다른 구역을 잡아야 하는데 취소까지 1시간이 걸렸다”며 “표가 취소된 후 다시 다른 구역을 잡으려고 하니 이미 모두 매진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를 겪은 C(철학, 20) 씨 역시 “취소 과정에서 조금 더 빠르고 원활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학 축제에서 매크로 등의 부정한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습 티켓팅이 진행된 지난 5월 19일부터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매크로 뚫었다’, ‘매크로 완성했다’ 등의 게시글이 작성되기도 했다. 이에 우리 대학 재학생 선혜인(교육학, 22) 씨는 “총학이 제시한 ‘브라우저 동일, 1인 1표’의 제한이 ‘매크로’나 ‘해킹’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애초에 이런 방식의 티켓팅을 도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티켓팅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날 티켓팅에 참여한 D씨는 “대규모 인원이 사용하는데 아직 완전히 자리잡지 않은 업체를 사용한 것이 무리였다”며 “다음부터는 서버가 튼튼하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업체를 선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힐링콘서트 참석 방식을 추첨으로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22학번 B씨는 “선착순보다는 신청을 받은 뒤 랜덤 추첨으로 구역을 배정하는 것이 매크로 방지 등에도 훨씬 좋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로 다른 대학의 경우, 대부분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방식 혹은 추첨제를 택하고 있다. 2024년 5월 대학 축제 때 연예인 공연을 진행하는 진행하는 19개 대학의 재학생존 티켓팅 방식을 조사한 결과, 17개의 학교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팔찌를 배부하거나 선착순으로 바로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세대의 경우, 구글 폼을 통해 사전 예매를 신청한 후 총학생회비 납부자 우선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표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우리 대학 총학은 현재의 티켓팅 서버 문제를 수시로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생회장은 "연습 티켓팅과 티켓팅 첫 날 발생한 문제를 확인하고 업체에 중복 예매가 되지 않도록 요청드렸다"며 "어제(20일)부터 실시간으로 서버를 업데이트 해서 오늘(21일) 있을 티켓팅에서는 오류가 좀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크로 등의 부정거래에 대해서도 "업체의 기술을 활용해 부정거래 의심표는 정상적인 큐알이 나오지 않게끔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