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엔코리아 우동주 대표 인터뷰
-IoT 기반 교통 안전 시스템 주력
-"전 국민 위한 시스템 개발 목표"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보행 중이던 12세 이하 어린이 2,694명이 다치고 12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86.5%는 스쿨존 밖에서 사고를 입었다. 2022년 설립한 부산의 중소기업 ‘로엔코리아’는 사고에 취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대응하기 위한 IoT 기반 장치와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채널PNU>는 로엔코리아의 우동주(조선해양공학 석사 17, 졸업) 대표를 부산 강서구에 있는 본사에서 만나 현재 개발 중인 △교통안전 장치 ‘아이길(eyegil)’과 △앱 ‘안전발걸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로엔코리아는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 창업 중심대학 사업(초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이길' 디바이스를 들고 있는 로엔코리아 우동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류해주 기자]
'아이길' 장치를 들고 있는 로엔코리아 우동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류해주 기자]
로엔코리아의 교통 안전 시스템 디바이스 '아이길'의 책가방 부착 모습.[류해주 기자]
로엔코리아의 교통 안전 시스템 장치 '아이길'이 부착된 가방. [류해주 기자]

■어린이의 안전한 발걸음을 위해

로엔코리아의 교통안전 시스템 개발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우동주 대표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우 대표는 어느 날 초등학생이 등굣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고 교통안전 안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를 계기로 교통안전 시스템과 더불어 기존에 로엔코리아가 주력하던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은 관련 기술을 접목해 ‘아이길’과 ‘안전발걸음’ 앱을 개발했다.

아이길은 LED 조명이 달린 노란색 키링 형태의 장치다. 안전발걸음 앱은 아이길의 센서와 연동해 사고 여부를 보호자의 스마트폰으로 알리는 역할을 한다. 로엔코리아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인 ‘가디언즈 0.4’가 아이길의 센서로 취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여부를 판단한다.로엔코리아에 따르면 딥러닝을 통해 가디언즈 0.4가 일반적인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 데이터까지 인식하도록 했다.

사고 외에도 아이길과 안전발걸음은 △유괴 방지 △아이들 스케줄링을 위한 △실시간 위치 정보 △로그 기록을 제공한다. 우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부모님들의 의견을 가장 신경 썼다”며 “실제 자녀의 교통사고를 겪은 부모님과도 만나보고 직접 네트워킹하며 정말 필요한 것들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이길과 안전발걸음은 오는 11월에 출시해 내년도 3월 입학 시기에 맞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로엔코리아는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베트남 스타트업 교류 박람회 ‘메가어스(mega-us)’에 참여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현재 로엔코리아는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교통 시스템개발을 목표로 한다. 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여 △소방청 △전국 외상센터 △재난 안전센터 등과 연계해 국가 안전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아이들이 타깃인 제품이긴 하지만 시스템 자체는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며 “앱을 통해 스스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교통 사고율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 대표는 “창업 과정에서 우리 대학 창업중심대학 과정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며 연신 감사함을 드러냈다. 인건비부터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홍보까지의 창업 초기 과정엔 창업중심대학의 자금 지원과 투자 교류 지원 등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술이나 인력이 있어도 가장 힘든 부분은 역시 ‘자금’을 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위한 도전을 강조한 우 대표는 모두 함께 안전한 사회를 위해 고민을 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공익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돈을 벌기 위해 떠올린 아이템이 세상을 이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저도 사실 (창업하고) 하루하루가 겁나긴 하지만 (창업하려는 모두에게) 끝없이 도전해 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며 “우리 한 발 앞이 꽃밭인지 가시밭길인지 모르지만 오늘도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