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PNU가 만난 외국인 유학생 동문회
-(4) 러시아 동문회장 마리아 트레빌러바(국제학, 23)
부회장 마리안나 부르도바(국제학, 22)
-흩어져 있는 러시아 학생들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
-“한국 땅 밟는 순간부터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
우리 대학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리즈,
'Please More Information (PMI)
“Без труда не вытащишь и рыбку из пруда(노력 없이는 연못에서 물고기도 건질 수 없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루려면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는 뜻의 러시아 속담이다. 속담처럼 노력과 숙고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동문회가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우리 대학 러시아 동문회다.
러시아 동문회는 현재 30명이 넘는 러시아 학생들로 구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채널PNU>는 동문회의 설립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2월 14일 러시아 동문회 마리아 트레빌러바(국제학, 23) 회장과 마리안나 부르도바(국제학, 22) 부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마리아 회장: 안녕하세요, 부산대 러시아 동문회 회장 마리아입니다. 저는 행사 기획과 운영, 예산 관리를 포함한 공식 업무를 담당하고, 부산대 국제처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이 대학 행사와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대학 정보도 공유하고 있어요. 러시아 동문회는 지난 학기 부산대 역사상 처음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첫 러시아 학생 커뮤니티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동문회를 더욱 발전시키고, 러시아 학생들이 더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리안나 부회장: 부산대 러시아 동문회 부회장 마리안나입니다. 동문회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리아 회장님과 함께 △행사 기획 △대학 동문회 웹사이트 업로드 △회원들과의 소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부산대에서 3년간 공부하면서, 동문회가 없어 러시아 학생들을 거의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많이 느꼈어요. 동문회가 생긴 이후,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소외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매우 기쁩니다.
△동문회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2학기 국제처로부터 러시아 동문회 설립을 제안받았습니다. 부산대학교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자원해서 동문회 설립을 맡았어요. 하지만 과정이 꽤 복잡하더라고요. 부산대에 재학 중인 모든 러시아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하고, 동문회 설립에 필요한 정보를 모았죠. 그리고 국제처에 제출할 서류들을 준비하는 등 주도적으로 나섰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30명이 넘는 러시아 유학생들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을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회원들 모두가 만장일치로 저희를 회장단으로 선출해 주었습니다.
△동문회의 비전은 무엇인지, 설립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동문회가 설립된 지 아직 한 학기밖에 되지 않아서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아무래도 러시아 학생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들의 참여도나 운영 과정을 가늠할 수 없어 조심스러웠죠. 그래서 행사를 계획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선호하는 시간, 장소, 활동에 대해 직접 물어봤습니다.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행사 진행 전 회원들의 의견을 더욱 반영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여러 가지 활동 리스트를 제공한 후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동문회 내에서는 어떤 행사를 진행하나요?
-해외에서의 유학 생활이 쉽지 않은데, 특히 같은 국적의 친구들이 없을 때는 더욱 외롭고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지난 학기에는 주로 회원들 간의 교류 활성화에 집중했습니다. 학생들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떨치고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보드게임의 밤을 개최하거나 기말고사를 앞두곤 단체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회원이 이러한 행사들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최근에는 입학한 신입생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오리엔테이션도 열었습니다. 행사를 통해 부산대학교에 대한 소개와 조언을 제공하고, 학생 생활에 대한 정보와 팁도 공유했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문화 행사와 네트워킹 이벤트를 기획하여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요?
-러시아 동문회를 처음 설립할 때, 러시아 학생들이 서로를 지원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동시에 현재 학생들뿐만 아니라 미래의 러시아 동문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초기에는 러시아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식 BBQ와 같은 한식을 먹으면서 포켓볼 등의 게임을 했어요. 재미있는 활동 중심의 정기 모임을 개최하는 것에 집중한 거죠.
이번 학기부터는 커뮤니티 규모가 확장됨에 따라 더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할 예정인데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벚꽃 소풍 △요트 여행 △자전거 행사 △스포츠 대회 △드론쇼 관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커뮤니티 규모가 확장됨에 따라,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러시아 출신 졸업생들과 동문회 학생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자 해요.
△마지막으로, 10년 후 러시아 동문회가 어떤 모습으로 있었으면 좋겠나요?
-러시아 동문회가 10년 후, 견고한 유대감과 상호 지원을 바탕으로 한 활기찬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저는 러시아 학생이 한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시작해, 언제든 누구에게나 조언 혹은 도움을 필요한 만큼 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어요. 또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 행사나 더 큰 규모의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매년 동문회가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부산대학교에 있는 모든 러시아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유대감과 지원 환경을 제공하는 커뮤니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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