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PNU가 만난 외국인 유학생 동문회
(6) 카자흐스탄 동문회 부회장 김디아나(식품영양학, 22)
-동문회 보조금 선발 1위 배경엔
-다양한 축제와 활발한 소통 있어
-“환대의 가치로 끈끈히 연결되길”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나라를 떠나 작은 항구도시 부산에 정착한 이들이 있다. 바로 카자흐스탄에서 부산대로 온 유학생들이다.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처럼 넓은 마음을 지닌 그들은 고국에서 약 4,800km 떨어진 우리 대학에서도 고국의 소중한 가치인 ‘환대’를 품고 살아간다. 이 가치는 카자흐스탄 동문회의 모든 활동에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채널PNU>는 ‘유학생 동문회 시리즈’의 여섯 번째 주인공인 카자흐스탄 동문회를 만났다. 카자흐스탄 동문회는 우리 대학 국제처가 주관하는 ‘2025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국가별 동문회 보조금 선발’에서 고득점을 차지하며 1등을 차지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들이 꾸준히 펼쳐나가는 열정의 원천을 알기 위해 부회장 김디아나(식품영양학, 22)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동문회의 '노루즈 축제'에서 회원들은 전통 음식을 먹고 게임 활동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취재원 제공]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동문회의 '노루즈 축제'에서 회원들은 전통 음식을 먹고 게임 활동을 하며 축제를 즐겼다. [취재원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동문회의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카자흐스탄 동문회 부회장 김디아나(Kim Diana)입니다. 카자흐스탄 동문회는 여러 해 동안 비공식 모임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2학기에 공식 출범했습니다. 지난 7월 기준 재학생 회원은 약 80명이고, 졸업생을 포함하면 총 162명이 함께하고 있어요. 동문회는 8명의 운영진이 이끌고 있는데, 재학생들의 부산대 생활을 돕는 정보팀, 동문회를 홍보하는 SNS 관리팀, 동문회 행사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제작팀으로 구성됐어요. 그리고 저는 부회장으로서 회장님과 함께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동문회 내에서 문화 교류를 주도하거나, 회원들의 소통을 돕는 중간다리 역할도 해요.

△카자흐스탄 동문회는 우리 대학 국제처의 보조금 선발에서 1등을 차지했어요. 카자흐스탄 동문회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선 저희는 노루즈와 같은 전통 축제뿐 아니라 하이킹, 자전거 타기, 무료 한국어 수업 등 회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활동을 개최했어요. 또한 행사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활동이 끝난 후에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꼼꼼히 살펴 다음 행사에 반영했습니다.

동문회 운영 전략이 체계적인 면도 강점이에요. 카자흐스탄에서 온 유학생들을 지원하고, SNS를 통해 학생들과 정기적인 소통하는 계획 등이 세밀하게 짜여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인정받아 보조금 선발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 무척 영광이었습니다.

△동문회의 공식 행사인 ‘노루즈’는 어떤 축제이고, 개최 당시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노루즈(나우루즈)’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카자흐스탄의 전통 축제예요. 카자흐스탄은 축제를 통해 한 해의 단합과 평화, 그리고 희망을 기원합니다. 사람들은 노루즈가 열리면 전통 스튜인 ‘노루즈 코제’를 만들어 이웃들과 나눠 먹고, 서로의 집에 방문해 마음을 나눠요.

카자흐스탄의 소중한 명절인 만큼 동문회가 생기기 전부터 매해 소소하게 기념해왔는데,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동문회가 설립됐기에 본격적으로 축제를 열었어요. 무려 카자흐스탄 영사관의 영사님이 저희의 초청에 응해 주셔서 뜻깊은 자리가 됐습니다. 게다가 한국인 학생들도 6~7명 정도 참석해 문화를 교류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모든 참가자들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카자흐스탄의 전통을 함께 즐기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지난해 시민공원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동문회의 '노루즈 축제'에서 회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취재원 제공]
지난해 시민공원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동문회의 '노루즈 축제'에서 회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취재원 제공]

△동문회가 자체적으로 캠퍼스 투어를 진행한 적도 있던데, 이를 기획한 계기가 궁금해요.

-카자흐스탄에는 한국 유학에 관심이 많은 ‘한산 한국어학원’이라는 기관이 있어요. 그곳이 동문회 쪽에 연락해 부산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요청했는데요. 저희는 해당 기관과 부산대 국제처의 연결 고리가 되어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우리 대학이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와는 차별점을 두려고도 노력했어요. 카자흐스탄 유학생들이 투어에 참석해 유학 생활 경험, 공부 방법, 생활 팁 등 인터넷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다행히 학원 학생분들이 같은 나라 출신의 선배들과의 대화 시간이 무척 즐겁고 유익했다며, 부산대 유학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말해줬어요.

△그 밖에도 동문회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행사가 있을까요.

-매주 금요일마다 무료 한국어 수업을 진행해요. 만약 동문회 회원이 수업을 신청하면 레벨테스트를 보고, 점수에 따라 반을 나누어 수업을 듣습니다. 지난 7월 기준 토픽1 수업에는 7~8명, 토픽2 수업에는 5~6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공부 중이에요. 그 밖에도 친선 축구 경기, 영화 감상회, 간식 행사, 자전거 모임, 보드게임 모임 등 회원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 카자흐스탄 동문회가 계속 이어 나갈 가치가 있다면요.

-앞으로도 카자흐스탄 동문회가 ‘환대’의 가치를 이어나가면 좋겠어요. 카자흐스탄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거든요. 환대란 언제 어디서든 손님을 존중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러한 가치는 학생들 사이에 끈끈한 연결 고리를 형성해 서로를 ‘두 번째 가족’처럼 여기게끔 하는 데 작용해요. 물론 동문회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다른 동문회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재미와 의미가 담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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