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캠 여건 개선 실적 보고
-셔틀버스 보완·책상 교체 등
-인프라 전반에 지원 됐으나
-차별인식 개선은 여전히 부족

우리 대학이 캠퍼스 격차 개선에 나선지 반 년 만에 첫 실적이 보고됐다. 학업 인프라 전반에 대한 개선 노력이 눈길을 끌지만 캠퍼스 간 차별인식이란 걸림돌은 여전했다.

28일 우리 대학 ESG경영센터는 올해 제6회 교무회의에서 ‘2024학년도 밀양·양산캠퍼스 학업·생활여건 개선사업 추진결과(보고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5개월 동안 △캠퍼스 접근성 △온라인 교과수업 확대 △비교과 기회 확대 △소통체계 마련 △차별인식 완화 △기타 등 6가지 분야에서 실적을 올렸다. 해당 사업은 <채널PNU> 기획기사 ‘우리안의 벽(2024년 6월 7일 보도 등)’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지난해 7월 처음 논의돼, 10월 14개 주요 과제를 발표하며 첫발을 뗐다.

지난 10월 17일 우리 대학 ESG경영센터가 공개한 ‘밀양·양산캠퍼스 학업·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안’. [채널PNU DB]
지난 10월 17일 우리 대학 ESG경영센터가 공개한 ‘밀양·양산캠퍼스 학업·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안’. [채널PNU DB]

가장 큰 개선이 이뤄진 건 셔틀버스다. 밀양캠퍼스를 오가는 교통 수단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에 △학생 수요 기반 운영 횟수 설정 △탑승 횟수 비례 실비 부담(정액제 폐지) △버스관리시스템 및 단말기 도입 △시내버스 운행시간 일부 조정 등이 방안으로 마련됐다. 밀양캠에 재학 중인 A 씨는 “당일에 셔틀버스 이용 신청 및 취소가 가능해 일정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기 편리해졌다”며 “무임승차도 막고 승하차 장소도 늘어나 다른 학생들도 만족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강의 여건 및 내부 시설 보수도 진행됐다. 밀양캠에 있는 생명자원과학대학(생자대)의 경우, 원격 강의실이 부족하고 책걸상 등이 노후돼 학생들의 불만이 다수 제기됐다. 이에 스마트강의실을 구축하고 강의실의 노후 책걸상을 교체하는 등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졌다. 이원화 캠퍼스 학생들의 이용 공간에 대한 개선도 일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캠 대학본부 2층에는 밀양·양산캠퍼스 구성원을 위한 전용공간이 마련됐다.

하지만 인프라 개선과 달리 차별인식 완화에 한해서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했다. ESG경영센터가 지난해 10월 17일 공개한 ‘학업·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캠퍼스 차별 인식 완화를 위한 세부 과제로 △차별적 표현 자정 및 제재 △캠퍼스 간 대면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제시됐다. 이번 성과 보고 역시 △캠퍼스 교류 프로그램 △차별완화를 위한 정책연구 등의 실적이 있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못했다.

이원화 캠퍼스 학생에 대한 차별적 인식·발언이 가장 만연한 곳은 우리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다. 당시 △에브리타임 어플 정화기능 도입 △과다한 차별적 행위·발언에 대한 징계 근거 마련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생자대 소속 B 씨는 “부산캠 행사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버스 등이 마련된 것은 좋다”면서도 “아직 에브리타임 등에는 차별 발언이 만연하다”고 토로했다.

우리 대학은 만족도평가 등을 통해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계획을 새로 마련할 방침이다. ESG경영센터 관계자는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학생들이 소외감과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올해 새로운 계획과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