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28일 양일간
-새벽뜰서 열린 '피크북' 행사
-학생 주민 모여 독서 한마당
바쁘게 일상을 보내던 우리 대학 학생들이 새벽뜰 잔디밭에 모여 앉았다. 학생들은 미리내골 물소리를 들으며 저마다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들었다. 여유를 만끽하는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친구들과 책을 읽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우리 대학 도서관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우리 대학 박물관 앞 새벽뜰에서 '피크북(Pic-Book)'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최초로 열린 피크북은 책(Book)과 함께하는 소풍(Picnic), 그리고 책(Book)을 선택(Pick)해 읽는다는 의미로, 도서관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야외 캠퍼스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 도서관은 사전 신청한 40팀을 대상으로 △도서 △간식 △피크닉세트 △산지니 종이 모자 등을 제공했다. 특히 사전 신청 때 키워드를 선택하고 당일 현장에서 키워드에 맞는 랜덤 책을 선물해 참가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역주행 △응원 △문해력 △경제트렌드 등 10가지 키워드 중 하나를 사전에 선택했고 행사 당일 △모순 △단 한 번의 삶 등 도서관 내 대출 순위를 고려한 사서 특별 선정 도서가 제공됐다.
양귀자의 '모순'을 받은 김하영(기계공학, 24) 씨는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며 "책을 한 권 주는 것도 좋은데 밖에서 읽을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을 찾은 금정구 주민 김성훈 씨는 "전공이 화학 쪽이어서 이 책(키워드)을 선택했다"며 "일반인 눈높이로 풀어 쓴 책인데, 지금은 염색을 하면 머리카락이 왜 상하는지 화학적 구조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을 읽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로 그늘에 모여 앉은 학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서를 즐겼다. 현장은 혼자 독서에 집중한 학생,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앉은 이들로 북적였다. 일반 시민들도 현장을 찾았다. 우리 대학 재학생 정혜경(식품영양학, 21) 씨는 "시민공원에서 진행된 야외 독서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멀어서 못 갔다"며 "학교에서 재밌게 야외 독서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형석(한문학, 18) 씨도 "항상 바쁘게 지나가서 여기(새벽뜰)를 주의 깊게 볼 수 없었는데 정말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야외에서 독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은 앞으로도 독서 문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나갈 예정이다. 행사를 담당한 우리 대학 도서관 관계자는 "피크북 행사를 통해 자연 속에서의 색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며 캠퍼스 내에서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며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많이 참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또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지자체들도 야외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추세다.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부산시민공원에서 야외 독서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6월에는 민락수변공원에 '바다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