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정오 넉넉한터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발표
-일반 학생 단위 1,050명 서명

우리 대학 학생 1,050명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씨를 규탄하고 탄핵과 체포를 촉구했다.

오늘(10일) 우리 대학 넉넉한터(넉터)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부산대학교 시국선언 1050명 일동'은 윤석열 씨의 계엄과 탄핵소추안 폐기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유승현 보도부장]
오늘(10일) 우리 대학 넉넉한터(넉터)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부산대학교 시국선언 1050명 일동'은 윤석열 씨의 계엄과 탄핵소추안 폐기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유승현 보도부장]
오늘(10일) 우리 대학 넉넉한터(넉터)에서 학생 대표 4인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승완 전문기자]
오늘(10일) 우리 대학 넉넉한터(넉터)에서 학생 대표 4인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조승완 전문기자]

10일 낮 12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부산대학교 시국선언 1050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150여 명의 학생들은 우리 대학 넉넉한터(넉터)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외치며 제2의 부마항쟁을 시작한다'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윤석열 씨의 탄핵소추안 폐기를 비판하고 박정희 정권을 심판한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인 우리 대학에서 '제2의 부마민주항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씨를 '내란 수괴'라고 명명하며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의 불법 계엄은 명백한 친위쿠데타"라며 "어떠한 요건도 갖추지 못한 군사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7일에 무산된 탄핵소추안을 두고 "국민을 짓밟으려 한 내란죄 하나 처벌하지 못한다면, 1987년 6월의 함성으로 우리가 쟁취한 민주공화국의 위상이 흔들린다"고 경고했다.

현장은 추운 날씨에도 시위 열기로 뜨거웠다. 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시국선언에 참석한 학생들은 "민족 효원이 명령한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불법 계엄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대통령 자격 없다, 윤석렬을 즉각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국선언에 앞서 4명의 학생이 자유 발언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했다. 처음 발언에 나선 김주원(일반사회교육, 21) 씨는 "지난 7일 서면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서 탄핵 소추안 표결 무산 소식을 접하고 참담함과 비통함을 느꼈다"며 "투쟁의 역사 위에 세워진 평안하고 풍요로운 지금의 대한민국을 제가 가르칠 학생들이 오늘날과 같은 불안에 떨지 않고 누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명은 우리 대학 학생회나 시민단체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주도해서 이뤄졌다. 총학생회장 파면과 법적 다툼(<채널PNU> 2024년 11월 29일 보도 등) 등으로 사실상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식물’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성명을 공동 발의한 이승민(기계공학, 18) 씨는 "다른 대학 학우분들의 힘으로 시국 선언이 성사되는 걸 보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며 "지금처럼 잘못된 시국에 대해 목소리를 모아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이렇게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국선언의 대표 발의자인 라석호(사학, 21) 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 "당장 추가적인 시위가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관심있는 학우분들을 중심으로 시국모임을 만들어 향후 토론이나 의견 공유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대학 곳곳에서 윤석열 씨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대학 교수회는 지난 4일 긴급 성명을 통해 윤 씨의 퇴진을 촉구했고 인문대 학생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어제(9일) 비상계엄 규탄 운동을 위한 TF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이 국회 표결에 들어간 지난 7일 사회과학대 학생회와 총학생회가 각각 성명문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더했다.

 

윤석열 퇴진 부산대 1050인 대학생 시국선언 전문

10일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 [취재원 제공]
10일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 [취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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