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극우단체 유튜버 500여 명
-우리 대학 정문 앞 찾아 가득 메워
-이에 맞서 내란 규탄 시국선언
-이례적 상황에 경찰 200여 명 투입
최근 대학가를 휩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우리 대학 정문 앞에서 열렸다. 거리를 가득 메운 극우단체 지지자들과 이에 맞서 내란 규탄 시국선언을 진행한 학생과 졸업생들로 정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우리 대학 정문 부마민주항쟁로에서 윤석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렸다. 우리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탄핵 반대 법치주의자 효원인들’은 오후 2시경 학생증을 인증하고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야당의 입법 폭주로 인한 행정부 마비 △부정선거 의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부패 △부패하고 편향된 사법부와 불의한 재판관, 눈 감은 언론 등의 이유를 들며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김장훈(사회환경시스템공학, 25) 씨는 “계엄 이후로 일어난 국가에 반하는 세력들을 규탄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2시에는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들이 이를 규탄하기 위해 ‘맞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 대학 재학생 20여 명이 모인 것이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김세은(언어정보학, 21) 씨는 “부마항쟁의 발원지인 부산대에서 탄반 시국선언을 연다는 것에 분노했다”며 “부끄럽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는 탄핵 찬반 시국선언이 끝나고 우리 대학 민주동문회 주도로 기자회견을 여는 과정에서 격화됐다. 극우단체 지지자들 및 정치 유튜버들은 기자회견장을 향해 과격한 욕설을 내뱉었다. 이들은 현장에 머무르면서 탄핵 찬성 지지자들을 향해 “꺼져라”, “빨갱이” 등 과격한 비난과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부산시 금정구의회 이재용(정치외교학 97, 졸업) 구의원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나왔다”며 “12·3 비상계엄 사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닌 명백히 위헌이고 법적인 영역”이라고 탄핵 반대 시위를 비판했다.
도를 넘은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자 탄반 집회를 주도하던 정치 유튜버와 극우 단체 지지자들에게 경찰의 통제가 이뤄졌다. 이날 스피커가 장착된 집회용 차량을 가져온 유튜버가 탄반 집회 종료 이후에도 탄찬 집회를 향해 “중국인들 아니냐”, “집회를 멈추지 않으면 죽이겠다” 등 비방을 멈추지 않자 경찰에게 퇴거 명령을 받았다. 현장은 12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동문회의 기자회견이 끝나기까지 약 4시간 동안 아수라장이 이어졌다.
최근 서울권 대학에서 시작된 이 같은 탄핵 반대 시국선언은 ‘자유수호대학연대’라는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학을 포함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에서 시국선언이 진행됐고 갈등 상황이 수 차례 벌어졌다. 이에 입학식과 학위수여식을 앞둔 우리 대학은 비슷한 상황을 우려해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현장에는 경찰 추산 500명의 외부인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2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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