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
-대통령 규탄 및 퇴진 요구 거세
-교수회 시국선언 발표하고 비판
-학생들 대자보 부착·서명 동참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윤석열 씨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다. 우리 대학 교수회가 시국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우리 대학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앞둔 시험 기간임에도 대자보를 부착하고 시국선언에 서명을 하며 동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4일 우리 대학 교수회 시국선언 현장, 우리 대학 학생들 인문관에 설치한 '윤석열 퇴진의 벽', 6일 우리 대학에서 '윤석열 퇴진' 연서명을 진행하는 모습, 학내에 붙인 규탄 대자보,, 5일 우리 대학 민주동문회가 정문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c) 조승완 전문기자]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4일 우리 대학 교수회 시국선언 현장, 우리 대학 학생들 인문관에 설치한 '윤석열 퇴진의 벽', 6일 우리 대학에서 '윤석열 퇴진' 연서명을 진행하는 모습, 학내에 붙인 규탄 대자보,, 5일 우리 대학 민주동문회가 정문에서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c) 조승완 전문기자]

6일 현재 전국 대학가에는 시국선언 성명과 선언문 발표가 잇따른다. 지난 10월 28일 가천대 교수를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전국 각 대학에서 5,300여 명의 교수가 성명에 동참했다. 이는 지난 3일 선포된 윤석열 씨의 비상계엄 이후 더욱 거세졌다. △고려대 △서울대 △경북대 등 전국 대학생도 가세했으며 우리 대학도 일부 대학생들 사이에서 시국선언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온라인과 대면 서명에 총 291명이 참여했다(5일 오후 5시 기준).

우리 대학의 경우 학생 의견을 이끌어갈 총학생회가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지만, 곳곳에서도 정권을 규탄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부산캠 학생회 게시판 곳곳에는 ‘비상계엄 선포한 윤석열 탄핵하자’, ‘우리 삶을 파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내용의 개인과 단체의 대자보가 부착됐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계엄 선포 △비리 인사 △이태원 참사 등을 비판하며 ‘윤석열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 5일 우리 대학 인문대학 확대운영위원회 21인도 늦은 시간 인문대학 SNS를 통해 ‘민주주의를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을 자비 없이 단죄하라’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이들은 게시글을 통해 “강력한 민주주의의 힘이 깃든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학생들이여, 자유 민주주의를 끝까지 쟁취하고,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를 외칩시다”라며 전했다.

시국선언 연서명도 시작됐다. 지난 4일 온라인 서명을 시작으로 어제(5일) 우리 대학 △새벽벌 도서관 △사회관 등에서도 대면 서명이 진행됐다. ‘윤석열 퇴진 부산대학교 시국선언 준비모임’ 연서명을 준비한 라석호(사학, 21) 씨는 “고려대 학생 사이에서 시국선언을 하면서 상징적인 부산대에서 준비하자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준비하고 있던 와중에 계엄령까지 뜨며 오늘(5일) 학우들 반응을 확인하고자 연서명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10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 교수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규탄에 동참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 우리 대학 교수회는 ‘부산대학교 교수회 시국선언 성명문’을 발표하고 윤 씨와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및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교수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평화적 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비판하며 “부마항쟁의 정신을 계승한 부산대학교 교수회는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달 14일 ‘부·울·경 교수연구자 연대’의 시국선언부터 이어져 왔다. 우리 대학을 포함해 창원대(42명)·동아대(40명) 등 652명의 교수연구진이 참여했으며 그중 우리 대학은 257명이 서명했다(지난 13일 밤10시 기준). 시국선언에 참여한 우리 대학 진시원(일반사회교육) 교수는 “교수들도 국민으로서 지금 시국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정치 등 모든 면에서 국가의 총체적 위기 상황이라 느낀다”며 “이를 수습할 의지가 없는 대통령 부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리 대학 바깥에서도 윤 씨를 규탄하는 동문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어제(5일) 오후 3시 우리 대학 부산대학로 앞에서 시위에 나선 부산시 금정구의회 이재용(정치외교학 97, 졸업) 구의원은 “내란의 죄를 저질러놓고도 자신의 계엄령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이런 무지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경영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민주동문회도 정문 앞에서 어제(5일) 오후 한 시간 가량 ‘트럭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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